당원 투표 요구 있었으나 결국 지도부 뜻대로 결정
스가 장관, 국회의원 지지 60% 확보해 '유리'…2일 출마 표명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가운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가운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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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자를 결정할 자민당 총재 선출 방식이 양원 의원총회 투표로 1일 최종 결정됐다. 신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원 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각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들이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는 선에서 정리, 지도부의 의견 대로 약식 선거를 치르게 됐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오전 2시간 가량의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원투표 없이 양원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원과 자민당 각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 투표를 통해 차기 총재를 선출할 것으로 제안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하루 빨리 부담을 경감하고 조속히 체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긴급하게 양원 의원총회에서 선거하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신진·중견의원 10여명은 당원 투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전날 자민당 내 145명의 의원들은 당원 투표를 요구하는 성명을 니카이 간사장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당원 투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선출 방식을 놓고 의견 대립이 이어지자 당 집행부는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가 투표권을 행사할 때 예비선거 등을 실시해 당원들의 의향을 반영할 수 있게끔 하자고 제안했고, 결국 처음 지도부가 원하는 방향대로 양원 의원총회를 통해 차기 총재를 결정하는 방안이 채택됐다.

총재 선출 방식은 차기 총재를 사실상 결정 짓는 핵심 변수다. 양원 의원총회 방식은 국회의원 표 394표와 자민당 각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의 141표를 합해 535표로 차기 총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는 국회의원(394표)과 당원(394표)이 모두 참여해 차기 총재를 뽑지만 긴급한 상황일 경우 당원표의 비중을 크게 줄여 약식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다.


日자민당, '약식' 양원 의원총회 투표로 총재 선출하기로 원본보기 아이콘


이 방식을 도입하면 국회의원 지지가 높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유리하지만 당원 투표 방식을 채택하면 대중 지지율이 높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유리하다. 결과적으로 양원 의원총회 방식이 채택돼 자민당 내 국회의원의 약 60% 지지를 받고 있는 스가 장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미 아베 총리가 이끄는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54명)가 스가 장관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47명)는 이미 지지를 선언했다. 스가 장관이 아베 총리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대세론'이 힘을 받는 이유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직면해 있는 과제로 경제활동의 양립을 도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 선출에 이어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필요성에 대해서는 "새 내각에 대해서는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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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전 간사장과 당초 아베 총리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은 이날 오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며 스가 장관은 2일 오후 늦게 공식 출마를 발표한다. 자민당은 8일 총재 선거 고시, 14일 투ㆍ개표 실시, 16일 임시국회 소집 및 차기 총리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총재 선출 일정을 2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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