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감없는 단체행동 멈춰야"
정부, 의사국시 1주일 연기…의대협 "집단행동 계속"

서울시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시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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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을 두고 의료계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대생들은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의료계의 단체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페이지 운영자 A 씨는 1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의료정책 개정안에 대해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반발로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 단체행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 투쟁의 방향성에 의문을 가진, 그러나 전체주의 분위기 때문에 공개적으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던 의대생들이 모였다"고 모임 구성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최근 전날(지난달 31일) '명분 없는 단체행동을 구성원에게 강요하는 일은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성명을 낸 이유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단체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그것을 보면서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단체행동을 멈추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 말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 협회가) 단체행동에 대한 참여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속 학교, 학년, 학번, 그리고 실명까지 기입을 했어야 했다"며 "의대생 사회 내에서 이미 이 단체행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하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기명투표로 진행하는 것은 다른 의견이 제기될 여지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단체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한테는 일종의 사회적인 낙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의대생 50% 이상 참여 시 동참', '전 의대생 70% 이상 참여 시 동참', '참여의사 없음' 네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며 "'50%' 또는 '70% 이상 참여시 동참' 선택지를 선택한 사람이 대다수라고 알고 있는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서는 그 선택지를 선택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90% 이상이 단체행동에 동참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전체한테 공개가 되다 보니까 참여율이 낮은 학교나 학년에는 일종의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SNS나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참여율이 낮은 학교나 학년을 비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의대협 차원에서의 문제라기보다는 개개인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본관 앞에서 서울대 의대 3학년생이 의료계 현안 및 전공의 파업 지지 등의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옆에 두고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본관 앞에서 서울대 의대 3학년생이 의료계 현안 및 전공의 파업 지지 등의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옆에 두고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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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해 추후 어떤 구제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청원 글에 대해서는 "우리의 단체행동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의료공백이 생기고, 그로 인해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며 "그런 점이 반작용으로 이런 수치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 시험을 일주일 연기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달 31일 '전공의단체 진료 거부 대응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의대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일 시행 예정이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1주일 연기해 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시험 취소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해 다수 학생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는 부작용이 우려됐고, 또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앞으로 병원의 진료역량과 국민의 의료 이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연기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과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고,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대책이나 방안을 고려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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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연기 조치에도 의대협은 국가고시를 거부하는 단체행위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정부에서 발표한 것은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응시 일주일 연기다. 정책 변화가 없는 이상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겠다"며 "우리의 국시거부 및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은 국시 연기를 요청하기 위함이 아니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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