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노동시장 보고서…1분기 감소폭 2만여명서 급증
코로나發 요식업·건설업 피해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곤두박질한 싱가포르가 실업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분기 실업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1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노동부는 최근 '2020년 2분기 노동시장 보고서'를 통해 실업률이 2.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한 고용인력의 감소폭은 1분기 2만5600명에서 2분기에는 12만18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장근무가 많은 직종을 중심으로 고통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저임금, 고령, 중간 경력직 근로자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주노동자를 제외한 싱가포르 시민의 실업률은 4%로 올랐다. 다만 노동부는 2009년 세계 금융위기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고용 감소가 가장 큰 산업군은 서비스 부문, 특히 요식업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소매, 레저, 여행, 교육을 비롯해 건설업에서도 고용 감소가 급격했다. 제조업 실업률 추이는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반면 공공행정 및 교육, 금융서비스 분야 고용은 각각 2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일자리 12만개 사라져…실업률 10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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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서는 정부주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염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분야 9000여명의 인력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의료분야 7500개를 비롯해 1600개의 기술 훈련을 병행한 일자리가 마련된다. 정부가 노동자 임금을 일부 부담하는 고용지원제도도 내년 3월까지 연장된다. 싱가포르 시민권자는 물론이고 영주권자의 임금 가운데 정부가 최대 50%까지 부담하게 된다. 이 밖에 고용에 기여한 기업에 대해 임금 지원 혜택을 추진하기 위해 10억싱가포르달러의 예산도 편성했다. 기업이 40세 미만의 근로자를 신규채용할 때에는 임금의 25%를, 40세 이상 근로자는 임금의 50%를 정부가 보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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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는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부상한 영상회의 솔루션 기업인 줌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에 18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동남아에 이를 설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는 지난 2분기 고강도 봉쇄조치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GDP가 전년 동기 대비 13.2%로 감소했다. 올해 경제 전망도 -7%로 하향조정했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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