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성장률 부진에도…韓銀 "국민소득 3만달러 지킬 가능성 높아"
앞으로 4달간 평균환율 1292.6원 이하 유지하면 가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수출 타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대는 무난히 지켜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와는 달리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물가를 반영한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연간 -1% 성장한다고 가정했을 때(한은 기본 시나리오 기반), 연 평균 환율이 1233.60원만 넘지 않으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며 "1~8월 평균 환율이 1203.6원으로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남은 4개월간 평균 환율이 1292.6원 이하만 유지하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4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85.69원으로, 최근 환율은 1200원 아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코로나19가 예상치 못하게 추가 확산돼 명목 GNI가 -2%까지 떨어진다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은은 예상했다. 명목 GNI를 -2%로 가정하고 계산하면 남은기간동안 환율이 1255.6원만 유지해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긴다. 박 부장은 "비관적으로 얘기해봐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에 못 미칠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은 커졌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2분기 GDP 증가율 잠정치가 -3.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수정됐지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경제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4~5월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속보치와 달리 4~6월 지표를 모두 활용해 산출했다. 6월 산업활동동향, 국제수지, 기업실적자료 등이 추가로 반영됐다.
한은은 2분기 잠정치가 상향 수정되면서 연간 0.04~0.05%포인트 수준의 성장률 상향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한은 조사국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3분기, 4분기에 각각 전기대비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면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
한편 실질 GDP에 물가를 반영한 2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1.0%를 기록했다.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 1분기 -1.3%에서 2분기 -3.2%로 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지만, 명목 GDP 증가율은 오히려 같은기간 -1.6%에서 -1.0%로 개선됐다. 국가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가 1.2%로 플러스 전환했기 때문이다. GDP 디플레이터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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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내수 디플레이터는 0.7%로 1분기(1.7%)대비 떨어졌지만, 수출(-6.4%)과 수입디플레이터(-8.8%)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유가가 상반기에 배럴당 20~30달러대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디플레이터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고 따라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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