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은 코로나 안 걸리나요" 교내 감염에 불안한 고3
고3 제외한 수도권 모든 학교, 오는 11일까지 원격수업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수험생 안전 보장해달라" 靑 청원 등장
코로나19 확산에 일부선 '수능 연기론' 제기
입시전문가 "수능 연기해도 상황 나아진다는 보장 없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지난달 25일 서울 은평구 예일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수험생은 코로나 안 걸리나요?", "수능 100일도 안 남았는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지역의 모든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가운데, 등교수업을 유일하게 강행하는 고3 학생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시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입시보다는 학생 건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100곳이 넘는 대학이 내년도 신입생 선발 계획을 변경하는 등 입시 일정 자체가 불안정해지다 보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론까지 재차 불거지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모든 학교가 오는 11일까지 등교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원격수업을 시행하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되기 전, 미리 학교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다만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능이 100일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대학입시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등교와 대면 수업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 내 감염이 이어지는 와중에 수험생들의 등교를 강행하는 것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학생 및 교직원 신규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교육부가 공개한 지난달 31일 0시 기준 학생 미등교 사유 및 진단검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주말새(28일~30일) 학생 41명, 교직원 7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지난 5월 등교가 시작된 이후 3개월 만에 누적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각각 397명, 101명으로 총 498명이 됐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수험생들은 2학기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고3 학생은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고3 학생들에게 너무나 단편적인 생각만으로 '고3이니까 학교에 가라'고 하는 것은 저희를 더 어려움으로 밀어 넣는 행위"라며 "고3의 입시를 위한 성적 산출은 이미 끝났고,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지원할 일부 학생들만 마무리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모든 고3 학생들의 대면 수업이 강행되고 있고 실질적인 수업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좁은 공간에 많은 친구들과 함께 아침 8시부터 적게는 4시30분, 많게는 밤 10시까지 생활해야 한다"면서 "이는 누구보다 코로나19로부터의 위험에 민감하게 보호돼야 할 수험생들을 감염 최전선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청원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현 고3의 2학기 전면 원격수업 도입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1일 오전 10시30분 기준 1만16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고3의 전면 등교수업으로 인해 코로나에 감염되는 수험생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 해당 학교 전체에게도 피해가 미칠 것"이라며 "고3을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한 안전을 보장해 주시기를 청원한다"면서 원격수업 도입을 촉구했다.
또 일부 수험생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이 다시 거세짐에 따라 올해 수능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수능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려는 더욱 거세졌다.
앞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수능을) 12월3일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이 그 시기(수능)까지 지속하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수험생 김모(19)씨는 "수능이 100일도 채 안 남았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집중도 안 된다"면서 "수능 연기를 안 한다고 해놓고, 최근 기사를 보면 또 할 수도 있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이어 "연기를 할 거면 확실하게 내년으로 미뤘으면 좋겠다. 애매하게 2주 정도로 연기할 거면 예정대로 시행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능 일정을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입시전문가인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을 연기해도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수능을 내년 5월로 연기할 경우, 학기를 9월 학기제로 진행하자는 얘기다. 이 같은 문제는 단순히 정할 게 아니다"라며 "방역을 철저히 해서 수능을 진행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능 최저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수험생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