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전시회 줄취소에
신차 발표회 온라인으로 전환
상반기 '연습' 거치며 피드백 받아
최근 들어 다양한 소통방식 도입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완성차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반기 굵직한 신차 출시 등을 계획 중인데 정작 이를 선보일 국내외 주요 전시회들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죠.


서막은 지난 2월 예정됐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였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기아자동차가 이 행사에 처음 참가해 자율주행ㆍ전동화 기술 바탕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계획을 세계 무대에 공개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MWC 자체가 무산돼 버렸습니다. 벤츠, BMW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계획 역시 틀어졌죠.

곧이어 제네바모터쇼를 시작으로 디트로이트, 파리 등 세계 주요 모터쇼들이 전부 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했는데요. 이들 모터쇼를 통해 유럽 전략형 모델 i20, 4세대 신형 쏘렌토 등 글로벌 주요 신차를 공개하려 했던 현대기아차 역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현재까진 규모 있는 모터쇼 중에선 베이징모터쇼만이 다음 달 말 개최를 확정지은 상태입니다.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의 외면 속에서 추진되던 부산모터쇼 개최가 지난 4월 무산됐는데요.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의 전 세계 첫 데뷔 행사를 국내에서 추진하겠다던 BMW의 계획도 미뤄야 했죠. 9월4일 개막 예정이던 국내 전기차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도 지난 28일 취소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심지어는 내년 4월 예정인 '2021 서울모터쇼'의 연기설까지 솔솔 흘러나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온라인 비대면(언택트) 방식의 행사에 적응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는 분위기인데요. 으리으리한 전시회는커녕 자체적인 신차 론칭행사 개최도 어려워졌지만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죠. 특히 올해 초 1차 코로나19 유행 시기 대다수 업체가 연습기간을 거친 만큼 최근 들어서는 더욱 진일보한 형태의 온라인 행사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이나 신차에 대한 반응이나 분위기를 살필 수 없다는 점은 큰 제약요소"라며 "아직까진 양방향 소통이 이뤄지지 못해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요소들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고민을 전했습니다. 행사 이후엔 개별 연락을 통해 개선점 등의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네요.


고민의 결과일까요. 눈에 띄는 온라인 행사가 조금씩 늘고 있는데요. 배우나 유튜버 등 유명인들이 등장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기술도 접목됩니다.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 출시 행사에서 온라인 토크쇼 방식을 활용했는데요. 자동차 분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실제 고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지점을 쏙쏙 알려주는 방식으로 호평을 받았고요. 최근 신형 카니발 론칭쇼에선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이 활용됐죠. AR를 통해 차량 내외부를 한층 실감나게 살펴보고 첨단기능을 직접 시연함으로써 이해도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평이 잇따랐습니다. 온라인 행사 초기 기존 오프라인 행사를 녹화 방송하는 듯한 밋밋함과 어설픈 진행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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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먹기로 도입한 온라인 마케팅이지만 일단 업계는 '해볼만 하다'는 반응인데요. 미디어를 직접 겨냥하던 기존 방식에서 더욱 다양한 소비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의 영역 자체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네요.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 진화 중인 자동차 업계의 온라인 마케팅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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