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돈 쓰게 돼요" 코로나 재확산, 소비로 스트레스 푸는 직장인들
우울감·스트레스 호소하는 '코로나블루' 늘어
직장인들 소비 행위로 스트레스 해소
전문가 "심리적 요인 영향…만족감 일시적일뿐"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집에만 있으니 계속 뭘 사게 되네요", "충동 구매로 지출이 늘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면서 일부 직장인들은 소비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을 만나거나 취미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보니 스트레스를 해소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소비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부터 지역감염이 본격화하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위가 2.5단계 수준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 식당과 주점, 분식점, 빵집 등 음식점과 제과점은 낮과 밤 시간대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이나 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커피 전문점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 프랜차이즈형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 섭취를 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헬스장이나 수영장, 당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아예 운영이 중단된다.
이렇다 보니 지인들과 보낼 공간이나 시간이 마땅치 않고, 재택 근무로 인해 사실상 집에만 있어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와 우울감이라는 뜻의 영단어 '블루'(blue)가 합쳐진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코로나블루를 소비 행위로 해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구매하는 것은 소액의 배달 음식, 의류, 취미 및 인테리어 관련 용품 등에서부터 고가의 전자기기나 명품까지 다양하다.
지난 4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2638명을 상대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28.6%는 "소비가 늘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장 큰 지출 항목으로 '배달 음식비'(30.6%)를 꼽았다.
도서, 패션, 가전 등 생활 관련 상품의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6711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2조669억 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22.8%(6조8950억 원) 증가한 8조4639억 원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A(30) 씨는 "예쁜 카페를 다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었는데 최근 몇 주간은 못 간 것 같다.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서 별것도 아닌 일에 쉽게 짜증을 낸다"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 이어지니까 자연스럽게 돈을 쓰게 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B(25) 씨도 "최근에 휴대폰을 바꾸고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했다"면서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지 않나. 저는 외출을 해야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스타일인데 코로나19 때문에 강제로 집에 묶여있다 보니 더 스트레스가 크다"고 호소했다.
B 씨는 "돈을 쓰거나 택배를 받을 때 어느 정도 쾌감이 있지 않나.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며 "어차피 재택근무하면서 비용이 절약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돈을 그냥 다른 데다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충동적 소비 행위로 인한 만족감은 일시적이라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27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가 소비가 될 수 있다"며 "소비를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가 있다. 심리적으로 힘들고 불안한 상황에서의 소비는 보상심리가 작용해 '나를 위한 소비'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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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수는 "(스트레스로 인한 소비의 경우) 필요 없는 것들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 순간에만 오는 일시적인 만족감이기 때문에 이후에 후회할 수 있다"며 "오히려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부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왜 소비를 하는지' 생각해보고 현명한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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