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께 죄송하다" 교회발 집단 감염 확산에 '기독교 사과 청원' 등장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623명 감염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전광훈 담임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기독교인이 '사과 청원'을 올려 화제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19일 오후 4시30분 기준 2400여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한 사람의 국민으로, 그리고 기독교인이라서 가지는 민망함이 있어서 이렇게 청원 아닌 청원 글을 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행정 당국이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서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구차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기독교인으로 벌어진 모든 일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의 교회는 병들었다. 그래서 사회 곳곳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계속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렇다"며 "종교는 본래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지만, 현 사회에서 종교의 기능은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의식이 성숙한 사람, 주체성이 있는 교인이 부족해서 지금의 일이 일어나게 됐다"면서 "당국이 코로나 방역으로 세계 속에서 높은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었지만, 그 모든 노력을 폄훼하는 저들을 막지 못했다. 국격이 손상됐다"고 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들의 일상이 망가졌다. 그 무엇하나 쉽게 되돌리기 어려운 사태가 일어났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9일 낮 12시 대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총 623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내 관련 확진자는 588명으로 서울 393명, 경기 160명, 인천 35명 순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3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부산 3명, 대구 2명, 대전 2명, 강원 5명, 충북 1명, 충남 12명, 전북 4명, 전남 1명, 경북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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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사랑제일교회 교인에 대해 무조건 양성 확진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방역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누군가를 차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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