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란 말에 속지 말라…안개낀 것처럼 멍해" 코로나19 완치자 후유증 호소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치 판정을 받은 박현 교수(부산 47번 환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후유증을 호소했다.사진=부산47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박현 부산대 교수(부산 47번 확진자)가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해 경각심을 더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16일 부산 47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완치 판정받고 퇴원한 지 165일째.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가 계속되고 있다"며 "가슴 통증 등 다른 증상까지 심해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지기도 하고, 방금 했던 거나 하려고 하는 것을 기억 못 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금 전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도 기억 못 하고, 뭘 찾으려고 구글을 열었다가도 뭘 찾으려고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라며 "미국, 중국, 영국 언론도 뇌질환으로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보고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의 통증과 여전히 속 쓰림 증상도 있고, 특히 맹장이 있는 오른쪽 아랫배가 가끔 아픈 증상도 여전히 있다"며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건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피부에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고 후유증을 호소했다.
이어 "만성피로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이도 여전히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컨디션이 좋은 날은 한 시간 산책으로 체력 관리를 하려고 하는데, 요즘도 마스크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며 "마스크도 안 쓰고 전화로 큰 소리로 잡담하면서 바로 옆으로 걸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일 적어도 1, 2명은 있다"고 마스크 미착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완치자'라는 말에 중, 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경각심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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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교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라몬유 대학에 재임 중 부산대 특강을 위해 지난 2월 미국을 거쳐 귀국했다가 같은 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3월7일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퇴원 후에는 '부산47'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회복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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