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도 언택트로…결혼식 줄줄이 취소
거리두기 적극 참여하는 시민들
헬스장·카페 등 사람 많은 곳 피하고
한강공원 심야 피서족도 확 줄어
일부 전시회선 방역 수칙 안지켜 눈살
에어컨 가동·환기 지침 준수도 요원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자타공인 '운동광' 윤성호(29ㆍ가명)씨는 18일부터 한 달 정도 운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일주일에 서너번 헬스장에 가서 꾸준히 근육을 만들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엄습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윤씨는 "언제 어디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하다"며 "헬스장은 계속 문을 연다고 하지만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일부터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이 한층 강화되면서 자발적 거리두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사회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헬스장과 커피숍 등 대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기피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한층 강화된 자발적 거리두기…결혼식도 줄줄이 취소= 정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전날 저녁 서울 영등포구 양화한강공원. 긴 장마 끝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공원 곳곳에 자녀의 손을 잡고 산책을 나온 가족이나 달리기ㆍ자전거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맑은 날씨를 감안하면 예년 한강공원의 모습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다. 열대야를 피해 촘촘하게 자리 잡았던 텐트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맥주와 간식거리를 먹는 인파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편의점 앞 파라솔 역시 빈 자리가 많았다.
헬스장 이용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성동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광복절 이후 운동을 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조금씩 줄고 있다"며 "방역 상황에 대해 묻는 전화도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매주 기자회견 방식으로 열리던 수요집회도 비대면(언택트)으로 이뤄졌다. 정의기억연대는 "수요시위에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은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현장으로 오지 말고 유튜브 생중계로 참여해달라"고 공지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표적인 행사 '결혼식'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정부는 19일부터 실내에서 50인 이상 모이거나 실외에서 100명 이상이 대면 접촉하는 결혼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한 공간으로 모이거나, 식사하기 위해 뷔페식당으로 함께 갈 수도 없을뿐더러 결혼식장 내 뷔페식당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아예 문을 닫는다. 5월로 예정돼 있던 결혼식을 이미 한 차례 미룬 강모(30)씨는 "방역 지침을 위반할 경우 참석자들에게까지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해 하객들을 무작정 초대할 수도 없다"면서 "그렇다고 한 달 앞둔 결혼식을 취소할 수도 없고 막막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일부에선 불감증 여전… 더위 피한 '실내활동' 위험도= 광복절을 전후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방역 의식이 부족해 보이는 곳은 여전히 흔하다. 임시공휴일인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전시회에 다녀온 A(32)씨는 "입장 전에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잘 지키던 사람들이 입장 후 다닥다닥 붙어 전시회를 관람하는 등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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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까지 이어진 장마 직후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실내 활동이 증가한 것도 감염 확산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특히 에어컨 가동과 환기 지침 미준수 등이 문제로 꼽힌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438명), 노원구 안디옥교회(15명), 여의도 순복음교회(10명)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종교시설은 좁은 공간 안에서 수백ㆍ수천 명이 실내 활동을 함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덥고 습한 환경에 비교적 취약하다고 알려졌지만 에어컨을 사용하게 되면 공기순환이 차단되고 실내 온도ㆍ습도가 떨어져 오히려 바이러스 생존력이 높아진다"며 "최소 2시간마다 충분한 환기를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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