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찬송가 부르고 통성기도하고
교회 예배 특성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잘 돼
전 목사 자가격리 수칙 위반 설교…전날 확진 판정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17일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 목사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1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17일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 목사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1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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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이 교회발(發) 코로나19 확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 밀집한 신도들이 모여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를 하는 등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환경과,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인 전광훈 담당 목사가 이를 위반하고 신도를 대상으로 설교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결국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 2,000여명 중 확진자는 319명이다. 이 교회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낮 12시 기준으로 13∼17일 5명→19명→59명→249→319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서울시에서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52명 더 늘어난 상태인 371명이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2번째로 많은 확진자 규모로 신천지대구교회(5,214명)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사랑제일교회, 이태원 클럽(277명) 등 순이다. 양성률(병에 걸릴 확률)은 16.1%다. 전 목사 역시 이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 뿐만 아니라 그의 부인과 비서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이유는 교회 예배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사랑제일교회는 교회 실내 공간에 교인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야외주차장에 의자를 두고 실내외에서 같이 예배를 봤는데, 최근 장마로 실외에 있던 교인들도 실내에서 예배를 보게 되면서 밀집·밀접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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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이 밀접한 상태로 찬송가를 다 같이 부르거나 소위 통성기도(다 같이 기도를 하는 시간) 과정에서 비말(침방울) 등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쉽고 빠르게 전파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교회 쪽에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일부 교회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잘못된 착용법)를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또 지난 9일 주일예배에선 전광훈 목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진행하기도 한다. 광복절 집회를 앞두고 진행된 '사랑제일교회 매일기도회'에선 신자들이 예배당에 모여 두 시간씩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전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였음에도 불구 밀폐 공간인 예배당에 나타나 신도를 대상으로 설교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전 목사가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실이 없고, 집회 참석을 독려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15일 집회 때 영상을 보면 전 목사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나는 이렇게 멀쩡하고 열도 없는데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나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다"고 발언했다. 방역당국도 이날 "성북구청 직원이 교회 쪽에 자가격리 통지서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명백한 자가격리 수칙 위반이다. 자가격리대상자 생활수칙에 따르면 대상자는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격리장소 바깥 외출금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기 △진료 등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관할 보건소에 먼저 연락하기 △가족 또는 함께 거주하는 분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기 △불가피한 경우, 얼굴을 맞대지 않고 서로 마스크를 쓰고 2m이상의 거리를 두기 등이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 확산은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교회 예배 특성과 자겨격리 수칙을 위반한 전광훈 목사 등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는 요건이 맞아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광복절 집회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해당 교회로부터 비롯한 추가 확진자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4일 오후 서울 교보빌딩 앞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 목사가 '문재인 정부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월4일 오후 서울 교보빌딩 앞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 목사가 '문재인 정부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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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6일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 목사가 15일 오후 2시 서울시로부터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도 오후 3시10분께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자가격리를 위반했다"며 "교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출입자 명단에 전 목사의 이름이 누락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파악한 교인과 방문객 4,066명 중 25.7%는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아 제2의 신천지 사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증상이 없는 잠복기가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확진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는 게 감염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방역당국은 현재 서울·경기지역 상황이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을 중심으로 전파 규모가 컸지만, 단일 집단을 중심으로 번졌고 신천지는 환자 상당수가 20대 젊은 층이라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양상은 카페·식당·시장·학교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확산 국면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붐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붐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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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발(發) 집단감염은 이미 3차 전파까지 확인됐다. 확진자가 노출된 장소 중에는 콜센터,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등이 있어 소규모 집단감염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확진자도 전날(17일) 낮까지 대구, 충남, 경북, 대전, 강원 등 수도권 외 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12명 나왔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방역수칙 이행을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서울과 경기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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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서울과 경기 지역 주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적극적 협조가 무엇보다 긴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은 모임과 외출을 삼가고, 출퇴근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또 "출근하시는 분들은 퇴근 후 다른 약속이나 모임을 하지 말고, 바로 귀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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