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름다운 머리 감는데 물이 부족" 주장
물 펑펑쓰는 미 사정 고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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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물 낭비를 막기위해 도입된 미국의 샤워기 규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 사람의 불만때문이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 에너지부는 최근 샤워기 헤드의 수압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규제 개선안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제기후 마련된 것이라 논란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연방정부의 규제완화 노력을 홍보하는 행사 도중 "아름다운 내 머리를 감기에 충분한 물이 샤워기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샤워할 때, 손을 씻을 때 물이 안 나온다. 그래서 다들 어떻게 하나? 그냥 더 오래 서 있거나 샤워를 더 오래 하나?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내 머리 모양이 완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달 초 월풀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던 중 샤워기에 대해 불만을 또 늘어 놓았다. 그는 "당신이 새 집에 가서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안나온다. 샤워기를 틀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의 아름다운 머리를 제대로 감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당신은 아마도 20분을 낭비할거다. 물이 똑똑 떨어지죠?"라고 주장했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에너지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견디다 못해 규제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현행 미 규제는 샤워기가 분당 2.5갤런(9.5리터)의 물줄기를 쏘아낼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를 샤워기에 달린 노즐마다 분당 9.5ℓ 이하의 물을 나오도록 하자는게 에너지부의 제안이다.


샤워기까지 규제하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미국의 사정을 고려해 의회가 결정한 사안이다. 그것도 현재 야당인 민주당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정권시절 마련된 사안이다.


이 규제는 미국인들의 물 낭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인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물 사용량이 많다. 2008년 기준으로 미국인은 우리보다 1.35배나 많은 하루 455리터의 물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샤워기에만 불만을 가진게 아니다. 지난해에는 싱크대와 수도꼭지, 변기에 대해서도 불만을 늘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변기물을 10번 15번 이나 내리고 있다"며 말하기도 했다.


규제로 인해 샤워기 수압이 약하다 보니 편법도 동원된다. 일부 부자들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샤워기를 설치해 마음껏 물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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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간 특유의 머리 모양을 유지해 왔는데 이를 위해 스프레이 등 고정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스스로 머리를 다듬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 역시도 자택에서는 시원하게 물줄기가 나오는 샤워기를 사용하다 백악관에서는 그러지 못해 불만이 쌓인 것은 아닐까.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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