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뚝'…달러 강세 자극할까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터키 리라화 가치 사상 최저 수준
"유로화 조정과 달러 반등 요인으로 연결 될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달러 약세 기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터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로화 조정과 달러 반등 요인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 중이다. 현재 달러 대비 환율은 7.34리라까지 상승했다. 지난 5월 말엔 달러당 6리라 수준을 나타냈지만 3달 만에 7리라를 돌파한 것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극단적인 통화안정정책과 터키의 경제 구조에서 기인한 불확실성, 정책 신뢰 악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터키 중앙은행은 미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촉발된 경제 제재가 통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연결되자 정책금리를 24%까지 극단적으로 인상했다. 이후 24%의 정책금리는 경기 부양과 방어를 위해 취해진 금리 인하 조치로 1년 만에 8.25%까지 떨어져 리라화의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
경상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는 노동 경쟁력 기반으로 유럽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품과 원료를 수입해 제품으로 가공해 다시 수출하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경기 둔화로 제조업 수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은 수익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상품수지 적자 부분을 방어해주던 관광업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흑자 규모가 급감하고 있다. 상반기 외환보유고를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낮은 정책 신뢰도로 인해 잔고만 소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리라화 약세로 대외부채 상환 부담도 커졌다. 2010년 에르도안이 외부 자금 유치를 통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대외부채 규모는 크게 늘었다. 리라화 약세는 이들 부채 상환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국가 기준 대외부채 규모는 GDP 대비 56.9%다.
결과적으로 터키의 통화가치 급락세는 단기적으로 유로 약세와 달러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통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보면, 주로 남유럽 국가의 은행들이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현재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은행들이 터키에 각각 613억 달러, 249억 달러, 213억 달러 규모로 터키의 은행과 기업에 대출을 내주고 있다. 독일의 은행들은 78억 달러로 노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박승진 연구원은 “지난해 2018년 터키의 위기 상황을 경험하고 난 이후 많은 은행이 익스포져를 줄여 왔던 점은 다행스러우나 지난 3개월간 강세 일변도를 보였던 유로화의 조정 요인이 될 개연성은 충분하다”며 “실물지표의 회복과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 변화 여부가 향후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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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다만 유럽 국가들의 경기 안정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재정통합을 앞세운 유로화의 중장기 강세 기조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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