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증권업 신용등급 방향성 부정적→안정적"
"우발채무, 해외 대체투자 비중 큰 증권사, 하락 압력 받을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12일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지수 변동성 확대로 대폭적인 실적 악화를 경험했지만, 정부 지원을 통해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려 잡았다.
올해 증권업은 코로나19와 각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그런데도 4월 이후 환매조건부채권(RP)에 대한 정부의 유동성 지원, 채권 안정화 기금 조성, 통화스와프 체결 등 단기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정부의 신속하고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면서 증권사에 가해졌던 유동성 압박 요인은 점차 완화됐다.
금융시장 안정화와 더불어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도 늘면서 리테일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 28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말엔 47조4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6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던 신용융자잔고도 현재는 14조원 이상으로 크게 확대됐다. 거래대금도 일평균 10조원 내외를 유지해왔지만 지난달 말 기준 거래대금은 25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성진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 회복에 따른 트레이딩 이익 증가와 리테일 영업 수익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1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같은 금융시장의 대규모 패닉 재발 우려가 낮고, 금융당국의 강력한 지원의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용등급 방향성을 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등급의 방향성 변경이 증권업 환경이 유리해졌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실물경기 하락이 나타나고 있어 중기적으로 증권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성진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증권업 전체에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크게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주요 위험 노출도(익스포져)가 큰 증권사에 선별적으로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신평이 지목한 주요 리스크로는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 대체투자 등이다. 사모펀드 사태를 비롯한 국내외 금융사고 영향이 큰 증권사에도 하락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주요 투자사업 지연이나 해외투자 부문의 건전성 저하와 감독 당국의 규제강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는 증권사도 신용등급 변경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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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연구원은 “신용등급 하향 압력 모니터링을 주요 리스크에 대한 익스포져가 큰 증권사를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불리한 산업환경에도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와 재무안정성 개선이 나타난 증권사에 대해선 등급 혹은 등급 전망 상향 가능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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