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혁 드라이브와 청와대 안정화 이중 포석…文대통령 임기 말 책임질 3기 청와대 비서실 체제 주목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 경호실장' 소리를 들었던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한 것은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암시하는 메시지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 특히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실으면서 '정치 난국(亂局)'을 헤쳐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일단 유임됐지만 참모진 개편은 끝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 시기와 대상, 방향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 '제3기 청와대 비서실' 체제를 둘러싼 시나리오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최재성 정무수석이다. 김종호 신임 민정수석과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수석도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지만 문 대통령 정치적 메시지의 바로미터로 최 수석이 주목받았다는 얘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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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수석은 1980년대 학생운동 주축 세력인 '86그룹' 중에서 가장 저돌적인 인파이터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전형적인 야전 사령관 스타일이다. 문 대통령이 힘겨웠을 때 곁을 지켰던 인물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에게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은 정치 인생에서 시련의 시간이었다. 당 안팎에서 대표를 흔드는 상황이 이어졌고 하루하루가 정치적 고비였다. 당시 중진 정치인들과 맞서며 문 대통령을 방어했던 인물이 최 수석이다. 최 수석은 제20대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토대로 문 대통령을 엄호했다. 정치 호위무사 소리를 들었던 이유다.


그런 최 수석을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최근 인사 논란으로 흔들렸던 청와대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안정화까지 도모하는 정치적 밑그림이다.


문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정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최 수석 발탁과 관련해 "정무적 역량뿐만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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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중 최다선(4선) 의원 출신이다. '여의도 정치' 소통 창구의 체급을 올린 셈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최 수석은) 전략이 굉장히 뛰어난 분"이라며 "겉으로는 (원칙주의자로) 보이는 면이 있지만 속으로는 아주 유한 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최 수석 특유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야당과의 소통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이다.


이제 관심사는 청와대 비서실의 추가 개편 가능성이다. 3명의 수석비서관 교체로 인사가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노 실장 후임자가 마련된다면 자연스럽게 추가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다.


반쪽짜리 쇄신에 그치지 않고 순차적 개편에 방점을 두는 배경은 노 실장의 거취 문제로 이어진다. 노 실장의 재임 기간은 19개월에 이르기에 교체 타이밍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차기 충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둘 경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박지원 비서실장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청와대의 마지막을 책임졌다. 대통령이 가장 믿는 인물에게 임기 말 청와대 비서실을 맡겼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 임기 마지막을 책임져야 할 인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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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믿고 인정하는 인물에게 청와대 비서실장 자리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 등 후임 인사 가능성에 대해 "후임 인사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드리기 곤란하다"면서 말을 아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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