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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야만인" 반일 외치는 북한…'렉서스' 타고 수해 현장 찾은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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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렉서스 LX570 직접 운전하고 찾아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 품목…밀반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 앉은 것으로 보아 일부 거리는 직접 운전해 수해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 <이하 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 앉은 것으로 보아 일부 거리는 직접 운전해 수해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 <이하 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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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산 렉서스 차량을 직접 운전해 황해도 수해현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대내외 매체를 동원해 반일 메시지를 반복해온 북한 당국의 행태와 대비돼 더욱 눈길을 끈다.


7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큰물(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료해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도요타 렉서스 SUV 타고 수해 현장 이례적 방문

이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시찰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흙투성이가 된 까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외견상 도요타의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되는 이 차량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등 외부 일정에 종종 등장했다.


이번 시찰에 렉서스의 SUV가 이용된 것은 많은 비가 온 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의 교통 상황상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은 승용차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와 SUV 렉서스 LX570 모델로 알려졌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은 고급 리무진을 사치품으로 분류해 북한으로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들 차량은 대북제재를 회피해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발간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렉서스 LX570은 2017년 8월 이후 생산된 모델로, 사륜구동의 5.7ℓ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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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나라 야만인…섬나라 기생충" 틈만나면 일본 비난하는 北 매체

김 위원장의 '렉서스 애호'는 북한의 반일 선전선동과 맞물려 흥미를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월 미사일 탐지 능력 위성 기술을 개발해 우주 공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일본의 계획에 대해 "우주를 전쟁 무대로 삼느냐"며 "우주 군사화, 군사 대국화 책동에 발광적으로 매달리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 6월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한반도 지도가 걸린 집무실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 논평을 내고 "섬나라 족속들의 재침야망이 얼마나 극도에 이르렀는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정보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을 거론하며 "다른 나라들과 민족의 생존까지 위협하면서 핵 오물들을 마구 버리겠다는 나라는 오직 섬나라 야만인들인 일본밖에 없다"고 했다.


2018년에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섬나라기생충들의 가소로운 행태'라는 제목의 3.1절 특별사설을 싣고 "일본으로 말하면 미국에 붙어사는 섬나라 기생충…미국을 등에 업고 비루한 구걸질을 하는 가련한 처지에 남에게 주제넘고 푼수 없는 훈시질을 하는 것이 바로 일본의 너절한 악습"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 김정은 수해현장 시찰하며 "내 몫의 예비곡물·물자 공급하라" 지시

한편 김 위원장은 이틀에 걸쳐 황해북도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파군에서는 연일 이어진 폭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단층 살림집(주택)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1정보는 3000평)가 침수되고 살림집 179동이 붕괴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을 방문한 뒤,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전략물자까지 수재민을 돕는데 쓰라는 대책을 내놨다.


통신은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을 해제해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세대별로 공급해주기 위한 문건을 제기할 데 대해 해당부문을 지시했다"며 "피해복구건설 사업에 필요한 시멘트를 비롯한 공사용 자재보장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요량에 따라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를 해제해 보장할 데에 대해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수해지역을 직접 찾고 국무위원장 명의 식량 등 사실상 전쟁 대비용인 예비물자까지 쓰도록 한 것인데,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상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누적된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홍수까지 겁쳐 삼중고를 겪는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의도도 담겼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수해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2015년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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