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 테크랠리…유동성 탄탄 대박일까, 단기급등 거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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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고형광 기자] 한ㆍ미ㆍ중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연저점 대비 2배나 뛰었고, 미국 나스닥 지수는 '1만1000 고지'에 올라섰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ChiNext)'도 연초에 비해 56% 넘게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강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신호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 벌써 2배 올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854.12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최고점이었던 692.64(2월17일)를 훌쩍 넘어섰다. 5개월 전 최저점(428.35)과 비교해선 99.4%나 급등했다. 저점 대비 코스닥 상승률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압도적 1위다. 전날 2342.61에 마감한 코스피도 연중 최저점(1457.64) 대비 60.7% 반등했다. 미국 나스닥(61.9%)에 이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승률 3위다.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이른바 'BBIG(바이오ㆍ배터리ㆍ인터넷ㆍ게임)' 관련주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쇼핑 같은 디지털 기반 경제활동이 뉴노멀이 되면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집중된 데 따른 결과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의 주가는 지난 3월19일 6만7200원에서 전날 31만600원으로 무려 362%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바이오 관련주인 제넥신과 알테오젠도 각각 202%, 23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주가 또한 최근 5개월 새 181% 올랐다.

코스피도 'BBIG 7'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LG화학, 삼성SDI 등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차화정'처럼 코로나19 이후 사회 변화에 따른 수혜가 BBIG에 집중되고 있다"며 "BBIG를 필두로 하는 성장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스닥ㆍ선전도 랠리 지속= 나스닥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만1000선을 돌파했다. 6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1.0%(109.67포인트) 오른 1만1108.07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불과 40거래일 만에 1만에서 1만1000으로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켓워치는 나스닥 지수가 1999년 3000에서 4000으로 넘어가는 데 걸린 38거래일 이후 가장 짧은 기간에 지수가 1000단위 상승을 보였다고 전했다.


CNBC방송은 나스닥이 연초이후 22%나 상승했다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종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른바 '팡(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틱톡과 비슷한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 출시 기대감에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 역시 IT 등 기술주 중심으로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중국 선전지수는 6일 기준으로 연초대비 33.75%올라 2304.52를 기록하는 등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차이넥스트 역시 연초대비 56.5% 오른 1798.12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통제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반도체 등 정보통신 분야 지원책이 기술주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게 중국 증권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최장 10년간 면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던 IT 관련 주가가 다시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인 기업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 중국 정부 정책의 최대 수혜주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 SMIC의 자금조달도 원만히 이뤄지고 있다. SIMC는 지난달 커촹반(科創板)에 2차 상장해 530억 위안(한화 9조원)를 끌어모았다.


달러 약세 또한 중국 증시에는 호재다. 당분간 위안화에 대한 달러 약세가 지속, 수출기업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 자본의 지속적인 유입과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증시 참여, 달러 약세 등도 중국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ㆍ중 갈등이 최대 리스크다. 미 대선 전까지 여러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게 중국 증권가의 일반론이다.


◆"더 간다" vs "거품 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강세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늘어난 주식 공급은 약 10조원이고 개인들의 유동성 유입은 60조원"이라며 "아직은 유동성의 힘을 믿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로 주가와 기업 실적 간 괴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논란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면서 "현재 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내후년의 높은 이익 증가율이 향후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직격탄에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 거품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사이의 괴리가 커진데다 높아진 주가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기업들의 낙관 전망을 반영하는 각국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이미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치에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회복 기대감이 추가로 올라갈 수 있는 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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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소수의 'IT 공룡'들이 이끄는 최근 급등장은 이성적 투자의 영역을 넘어선 거품 장세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펜스웰스매니지먼트의 드라이든 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두 갈래로 시장이 나뉘었다"면서 "소수의 분야는 잘 나가고 있지만, 시장에서 나머지 다수는 뒤에 쳐져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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