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넓힌 이재용 동행철학, 삼성 호암상 한국판 노벨상으로(종합)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호암재단의 이번 호암상 확대 방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초과학 인재 양성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선진국에 비해 기초과학 여건이 부실한 한국에서 호암상을 노벨상 수준의 국제 과학상으로 위상을 높여 기초과학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4일 호암재단 측은 이 부회장이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탄탄히 하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호암상 시상 확대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제안을 받은 후 재단은 역대 호암상 수상자와 호암상 심사위원, 호암상 위원,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학계 전문가 다수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 시상 방향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시스템반도체 2030년 세계 1위' 비전을 발표하는 등 미래를 향한 지치지 않는 도전을 강조하면서 삼성이 미래를 만드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삼성 자체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함께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동행'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삼성전자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호암상 확대 개편은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동행 철학이 기초과학 분야로 확대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학계에서는 호암 과학상을 세분화해 확대하는 것이 국가 기초과학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과학계의 흐름에도 부합한다. 스웨덴 노벨상은 과학상을 물리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등으로 세분화돼 수여되고 있다.
삼성은 이미 미래기술육성사업과 산학협력 등을 통해 기초과학에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와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601개 과제에 7713억원이 지원됐다.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도 산학협력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협력사의 기술 개발을 위해서 3조원 규모의 지원펀드를 운영 중이며 주요 협력사들과의 설비 및 부품 공동 개발, 국내 팹리스업체 대상 설계 플랫폼 제공 및 시제품 생산 지원, 국내 대학들에 대한 첨단 반도체 설비 사용 지원 등 협력사,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사업화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자는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2018년부터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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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초과학 분야를 더 배려하는 호암상 시상 확대 제안은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과 같은 평소 생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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