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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펑펑 울었다' 신평 "내 안에 마초 탓…참회와 반성" 재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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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혀 사실 아냐…법적 대응할 것"

신평 변호사. 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신평 변호사. 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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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신평 변호사가 2일 '추미애 장관이 판사 임용 때 지방발령에 펑펑 울었다'는 주장을 했던 자신의 글에 대해 "나와 추 장관 사이 기억의 상치(相値)에도 여성에 대한 차별의식이 작용한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추 장관에게 솔직하고 심심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판사 출신인 신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들은 이야기"라며 추 장관이 1985년 초임지를 춘천지법으로 발령받자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찾아가 펑펑 울며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얼마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초임 판사 시절 지방발령에 대한 항명을, 눈물 흘리며 격하게 하였다는 포스팅을 했다"며 "35년이나 되는 장구한 세월 전에 일어난 일을 오늘에 끌어올려 그를 비판하는 데 써먹었으니, 이것 자체가 부당하고 지나친 일"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검찰개혁을 보며 여러 날을 두고 이어지던 불편한 심사가 그 개혁의 중앙점에 있는 사람을 향하여 폭발한 것"이라며 "그 비판에 임팩트를 가하려고 써놓은 추 장관에 대한 개인적 성향에 관한 표현들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추 장관이 지방 발령에 불만을 표시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민주당 중진인 지인이 추 장관에게 해당 사실을 물었지만, 추 장관은 절대 법원행정처를 찾아가 인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일이 없다고 했다"며 "내 머리에 각인된 그 사실과는 완전 양립할 수 없는 일이 추 장관의 기억에는 남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 장관이 거짓으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내가 기억과 어긋난 말을 불순한 의도로 꾸며내 말한 것이라면, 친구들과의 평온한 환담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신 변호사는 "젊은 추 판사는 그전에는 주어지던 여성 판사 서울지역 초임발령의 원칙이 자기부터 허물어진 것에 대한 불만을 어떤 식으로든 표하지 않았을까 한다"며 "그런데 결과만을 전해 들으며, 나 역시 법원행정처의 입장에 무조건적으로 동조하였고, 추 판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 어찌 '나 안에 숨은 마초'가 작용하지 않았겠는가? 나이를 먹으며 나는 과거에 저지른 일들에 대한 깊은 참회와 반성을 거듭하고 있다"며 "(신앙) 생활 속에서 이제 마초 의식을 탈피한 것으로 착각에 빠졌다. 다시 한번 추 장관에게 솔직하고 심심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신 변호사는 사과와는 별개로 추 장관의 검찰개혁을 재차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사과와는 별도로, 나는 그가 중심에 선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비판을 억누를 수 없다"며 "지금의 검찰개혁·사법개혁은 방향을 잘못 잡았으며, 내용도 잘못되었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이래서는 안 된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 그 부패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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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 장관은 지난달 29일 자신이 초임 판사 시절 지방 발령에 항의하며 법원행정처에 찾아가 펑펑 울었다는 신 변호사의 주장과 관련해 "정통성을 상실한 신군부 아래에서 판사 임용장도 받으러 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급기야 제 젊은 날의 기억까지 송환 당한다. 법원행정처에 가서 울고불고 임지 부당성을 따진 게 아니라 오히려 그날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추 장관은 앞선 28일에도 '펑펑 울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신 변호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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