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점 찍었나…소비자·기업심리 일제히 개선 "효율적 정책대응이 관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정책대응의 결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년여 만에 회복세를 보인 것과는 개선세가 빠른 편이지만, 여전히 실제 경제회복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정책대응으로 심리지수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6월보다 2.4포인트 오른 84.2로 집계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아직까지 절대적인 CCSI는 100보다 낮아 비관적이긴 하지만, 3개월 연속 소비심리가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CCSI의 전월비 상승 폭은 지난 5월 6.8포인트, 6월 4.2포인트, 이번엔 2.4포인트로 갈수록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권처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적극적인 정책대응으로 어느 정도는 소비심리를 끌어올렸지만 그 효과가 반감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추가 대응이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향후 소비심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가 개선된다고 느끼면서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대비 5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CSI도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85를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 CSI는 각각 전월비 2포인트씩 오른 90과 95를 기록했다. 지난달과 이번달에 이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주택가격전망CSI는 또 올랐다.
기업경기 역시 3개월 연속 개선세였다. 지난달 5개월 만에 반등한 제조업 체감경기도 2개월 연속 회복됐다. 지난 30일 한은의 '2020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전(全)산업 BSI는 60을 기록해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 BSI는 지난 4월 51까지 떨어진 뒤 꾸준히 올랐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회복세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심리는 회복되는 데까지 약 1년 가량이 걸렸다. 이 부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금융위기 당시보다 이번이 기업 심리의 진폭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특히 타격을 입은 제조업도 회복세다. 제조업 업황 BSI는 이번달에 57로 전월비 6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BSI는 1월 이후 꾸준히 하락해 5월엔 49까지 떨어진 뒤 반등, 상승하고 있다. 다만 기업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낮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경제가 저점을 찍고 심리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이 회복 기조가 지속되려면 가능한 정책수단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경제 반등을 이뤄낼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하반기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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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취약부문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해 나가면서 위기 대응 과정에서 확대된 시중 유동성이 한국판 뉴딜 사업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금융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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