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에 절도, 골프채 폭행까지…막 나가는 與 지방 의원에 비판 봇물
김제시의회 불륜스캔들···유진우 이어 고미정 의원도 제명
與 소속 지방의회 의원, 잇단 구설
미래통합당 "국민들에게 실망감·분노 안겨준다"
전문가 "당내 기강 다소 해이해졌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절도, 성추행에 이어 이른바 '불륜 스캔들' 등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의원들은 계속되는 비판에 결국 탈당을 결심했으나, 일각에서는 "여당의 일탈이 도를 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문가는 여당이 지방의회를 독식한 후,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게 돼 당내 기강이 다소 해이해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빚었던 민주당 소속 전북 김제시의회 소속 의원들이 잇달아 제명됐다. 김제시의회는 지난 22일 유진우 의원과 고미정 의원이 의사 일정에 차질을 초래하고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제명했다.
두 의원의 불륜 스캔들은 지난달 12일 유 의원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다.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한다"며 불륜 사실을 폭로하며 알려졌다.
이후 유 의원은 지난 1일 김제시의회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본 회의장에서 고 의원에게 다가가 "할 말 있으면 해 봐라.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 할 말 있으면 해보라"고 말하며 삿대질을 했고, 이에 자리에 앉아 있던 고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이냐"고 따지며 장내가 소란해지기도 했다.
결국 두 의원은 지난 16일과 22일 각각 열린 제240·24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윤리특별위원회가 상정한 제명안이 의결돼 의원직을 잃게 됐다.
지난 16일에는 절도 혐의로 피소된 민주당 소속 이동현 경기도 부천시의회 의장이 의장직 사임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지난 3월24일 부천시 상동의 한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이용자가 인출한 뒤 깜빡 잊고 가져가지 않은 현금 70만 원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의장직 사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민주당 지방의원을 둘러싼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하고, 동료 의원을 성추행하는 등 도 넘은 일탈 행위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유승현 전 경기 김포시의회 의장은 골프채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해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유 전 의장은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지난해 5월15일 김포시 양촌읍 자택에서 아내와 다투다 아내의 온몸을 골프채와 주먹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유 전 의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5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이외에도 민주당 소속 서울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원은 지난 11일 새벽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고를 낸 뒤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측정을 거부하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울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장윤호 의원은 2018년 주민자치위원회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주민자치위원장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기소돼 최근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잇단 추문에 미래통합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지난 12일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일탈 행위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잇따른 구설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당론'을 앞세운 공문정치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더니, 소속 의원들은 잇단 구설과 추태로 국민들에게 실망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의원들의 윤리의식은 물론이거니와 민주당 스스로가 공당으로서의 자정작용이 작용하고는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독단적인 지방의회운영에 더해, 더불어민주당의 연이은 일탈 행위가 국민들의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부대변인은 "잇따른 구설과 추태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민주당이 지방의회를 독식하다 보니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개인의 도덕성도 문제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논란이 터질 때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라며 "안희정 전 지사의 미투 사건만 터졌으면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미투 문제까지 이어지면 이것은 개인의 문제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이어 "당내에서 기강이 해이해진 것도 있고, 견제가 이뤄지지 않으니까 오만불손해지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