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상 첫 적자…확 꺾인 철강 사업
내년 연임 앞둔 최정우 회장, 겹악재 속 경영능력 시험대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강판 매출 급감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포스코가 실적 공시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도 흑자를 기록했던 '강철기업' 포스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무너지면서 산업계의 분위기도 덩달아 위축됐다. 시황 침체와 코로나19의 겹악재 속에 내년 연임 여부를 앞두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계열사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별도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5조8848억원, 영업손실 108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엔 72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1분기에도 45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분기 들어서는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계열사까지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84.3%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았지만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닝 쇼크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동차공장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이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자동차 강판 수요 급감"이라며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을 멈춘 탓에 매 분기 300만t 수준이던 자동차 강판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방 산업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물류 수송량이 줄었고, 조선 후판 수요도 함께 위축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히면서 유정용 강관 재고도 늘었다. 수요 절벽을 방어하기 위해 포스코는 12년 만에 감산에 들어갔다. 그 결과 포스코의 2분기 조강 및 제품 생산량은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127만t, 87만t 줄었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것도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조심스럽게 3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에너지와 전기차 소재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다는 입장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금 흐름 유지와 신사업 확대에 무게를 싣는 전략이다. 불필요한 비용은 최대 70%까지 줄이고 설비 생산성을 높이는 등 비용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제철소 근로자들은 유급휴가를 받았고, 전 그룹사는 현재 격주로 금요일마다 연차를 소진 중이다.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태국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 지난 1분기 수준의 80%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덧붙여 그는 "고객사에 가격 인상을 요구했고 현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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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전망은 당초 57조원에서 55조원으로 하향했다. 포스코는 1973년부터 조업 중인 포항제철소 1고로의 내년 폐쇄 계획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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