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금융 자회사 뉴욕 대신 중국 상하이·홍콩 상장 추진중
노키아, 에릭슨 등 유럽기업들은 중국의 보복 제재 가능성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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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과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두고 미국, 유럽 국가들의 중국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제재한 쪽이 더 큰 역효과를 받을 수 있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이 뉴욕 시장을 건너뛰고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앤트그룹은 전 세계에서 9억명을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핀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앤트그룹의 기업 가치가 2000억달러(약 240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대기업이나 첨단기술 기업이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뉴욕행을 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갈등 속에 중국 기업의 미 자본시장 접근을 규제하기 위한 추가조치를 추진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뉴욕 대신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을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도 미중 무역전쟁 및 기술전쟁 분위기 속에 지난해 5월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한 이후 지난 16일 상하이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상장 첫날 SMIC는 주가가 공모가의 3배 이상으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중국 본토 또는 홍콩 주식시장으로 유턴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미국의 중국 제재가 계속될 경우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의 호황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함께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제재에 팔을 걷어부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움직임에 유럽 기업들도 역효과를 우려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유럽 통신장비 제조사인 노키아와 에릭슨을 향한 수출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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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지난 14일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EU 국가들의 제재 동참 분위기가 일자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유럽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영국의 화웨이 배제 조치에 대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한 상황이다. 중국의 유럽 통신장비 기업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들의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현재 노키아는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 공장 1곳과 1만6000명의 인력을, 에릭슨은 중국 내 제조시설 1곳과 다수의 연구개발 설비를 각각 두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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