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월17일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 검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vs"침체된 경기 회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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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정부가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료진을 비롯한 국민들이 쉴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1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심신이 지친 국민과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휴식의 시간을 드리고 내수 회복의 흐름도 이어가기 위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가 어렵고 많은 국민과 의료진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법정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날이 많아 전체 휴일 수도 예년보다 적다."라고 설명했다.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다면 토요일인 8월15일(광복절)에 이어 17일까지 총 3일간 쉴 수 있게 된다.

임시공휴일은 대통령령 제24828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가 수시로 지정하는 공휴일이다. 필요에 따라 국무회의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결정되지만, 일반 기업의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300인 이상 기업 노동자는 유급휴일을 보장받는다.


앞서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때도 침체된 경기 회복 등을 이유로 8월14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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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해당 논의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내수를 진작하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과 의료진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난 5월 초 '황금연휴' 때처럼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누리꾼 A 씨는 "임시공휴일 제정으로 인해 4일 연휴가 된다면 지난 5월 초처럼 코로나 감염이 재확산 되는 계기가 된다"라며 "임시공휴일 제정은 반대입니다. 늦가을이나 겨울철이면 모를까. 사람 간 접촉 빈도 가능성이 높은 여름에는 반대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초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과 종교 소모임, 쿠팡 등 물류센터에서의 집단 발병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진행됐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지난달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3~4월에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었다가 5월 연휴로부터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수치화된 기준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발생이 '대유행'이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의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고 규모가 증가하면, 더 큰 유행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치료 담당 의료진들이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 담당 의료진들이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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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들과 국민들이 임시공휴일이 지정됨으로써 쉴 수 있게 돼 심신을 달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경기 등을 진작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B(27) 씨는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하루라도 '일해야 한다'라는 걱정 없이 쉬고 싶다. 임시공휴일로 지정이 된다고 모든 의료진이 쉴 수 있게 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일부 의료진들에게는 '쉴 수 있다'라는 안도감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 씨는 "이왕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을 한다면 공공기관, 일반기업 가릴 것 없이 전부 다 쉬게 했으면 좋겠다. 여름 휴가와 맞물려 침체됐던 내수 경기 진작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전문가는 연휴 기간 내 관광지 인파로 인해 무증상 감염자 감염 전파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과 인터뷰에서 "(연휴 기간에) 관광지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평소에 만나던 사람들이 아니라 전국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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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파 확률에 대해서는 "감염위험이 높아지고 또 관광지를 갔으니까 음식점도 가게 되고 호텔도 가게 되고 하면 밀접접촉이 안 생길 수가 없다. 그런 과정에서 혹시라도 무증상 감염자가 있다면 감염전파 확률이 상당히 높다"라고 우려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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