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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었다 줄었다' 반려견 자동리드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수완의 동물리포트]

최종수정 2020.07.16 13:41 기사입력 2020.07.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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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자동줄 위험성 꾸준히 제기
강형욱 "사고 위험성뿐 아니라 강아지 교육에 좋지 못해"
전문가 "반려인 책임감 제고위해 의무 교육 시행해야"

리트랙터블 리쉬(Retractable leash)라고도 불리는 자동줄은 반려견이 걸을 때 자동으로 길이가 조절되는 리드줄이다.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줄 길이에서 고정할 수 있고, 반려견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어 반려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리트랙터블 리쉬(Retractable leash)라고도 불리는 자동줄은 반려견이 걸을 때 자동으로 길이가 조절되는 리드줄이다.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줄 길이에서 고정할 수 있고, 반려견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어 반려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반려견과 산책 도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산책하고 있던 다른 반려견이 김 씨의 강아지에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자동리드줄을 매고 있는 강아지가 우리 강아지에게 달려와 아이가 물릴 뻔했다"며 "자동이라 순식간에 줄이 늘어나 상대방도 제지를 못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용도 제대로 못하면서 굳이 자동줄을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자동줄을 안 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개 물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반려견의 자동리드줄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리드줄과 달리 자동줄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3미터에서 길게는 10미터까지 늘어나, 제어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자동줄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의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늘어난 줄을 보고도 휴대폰을 하는 등 반려견에 집중하지 않는 일부 견주들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는 자동리드줄 사용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트랙터블 리쉬(Retractable leash)라고도 불리는 자동줄은 반려견이 걸을 때 자동으로 길이가 조절되는 리드줄이다.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줄 길이에서 고정할 수 있고, 반려견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어 반려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반려인이 반려견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호주 야후 뉴스에 따르면, 브리즈번 시에서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리 칼러트는 지난해 자동줄의 위험성을 직접 체험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동줄을 한 작은 시추가 칼러트의 집을 둘러싼 1.8m 높이 담장 틈새로 들어와서 칼러트의 로트와일러 반려견에게 물렸다. 이로 인해 시추는 동물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칼러트는 "자동줄들을 버려라. 자동줄은 위험하기만 하니까 없애야 한다"며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줄은 정말 너무 위험하다. 나는 항상 자동줄을 싫어했다"라고 했다. 이어 "누군가 보호소에 자동줄을 기부하면, 우리는 무조건 버린다"고 덧붙였다.


비반려인의 경우 최근 잇단 개 물림 사고 등으로 인해 늘어나는 목줄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30) 씨는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는 줄을 쓰는 견주들이 많다"며 "특히 견주들의 '그냥 피해 가면 되지 않냐'는 식의 대처가 너무 화가 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지나가려고 해도 무작정 다가오는 강아지도 있어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해마다 개에 물려 죽는 사람이 늘고 있어 불안하다. 제발 본인 개는 본인이 잘 관리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시민들이 반려견에 목줄을 채운 채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시민들이 반려견에 목줄을 채운 채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반려인 사이에서도 자동리드줄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관련 기사 댓글에서는 '나도 견주지만 자동리드줄은 위험하니 쓰지 맙시다', '통제도 못할 거면서 무슨 배짱으로 자동줄을 쓰는지 모르겠다'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려견 관련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는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에도 이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반려인은 '자동리드줄한 강아지한테 몇 번이나 물릴 뻔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요즘 산책하다 저희 강아지가 물릴 뻔한 적이 자주 있다"며 "상대방 강아지가 자동리드줄을 하고 있었는데 견주가 (자동줄을) 바로잡지 못하고 늘어난 후 잡는 경우가 많았다. 자동리드줄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너무 화가 난다. 문제가 생기면 결국 욕먹는 건 모든 견주들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줄을 사용한 채 휴대폰을 하거나 강아지에게 집중하지 않는 반려인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보호자가 강아지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가 하면 자동줄은 전 세계 동물행동학 전문가들이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헥스 도그(HEX DOG TRAINING) 트레이닝 설립자이자 반려견 행동전문가인 캐시 리 스톡은 자동줄 사용에 대해 "트레이닝에 이용되는 많은 도구가 있고 각 도구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자동줄은 단 하나의 장점도 찾을 수 없는 유일한 도구"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는 자동리드줄 사용은 사고 위험성뿐 아니라 강아지 교육에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보듬TV'에서 '산책할 때, 자동줄 써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자동줄은 잘 써야지 좋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보호자의 실수가 문제로 연결되는 경우들이 있다. 실제로 자동줄 길게 해놓고 가다가 (줄에 걸려) 자전거 넘어지고 사람 다리 걸리고 그런 경우들 많이 봤다. 책임감을 가지고 산책해야 한다"며 "(자동줄 사용 시) 자동줄이 당겨져서 반려견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려인의 책임감 제고를 위해 의무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우리나라의)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서는 반려인들이 매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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