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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父 "이겨내라고 잔소리한 것 한으로 맺혀…가해자들 처벌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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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미래통합당(왼쪽부터), 이용 의원, 고 최숙현씨의 부친 최영희 씨, 이양수 의원 등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보호가 필요한 신고자나 피해자를 위해 임시보호시설 설치ㆍ운영, 2차 가해 금지 등을 담은 일명 '고 최숙현법' 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발의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석기 미래통합당(왼쪽부터), 이용 의원, 고 최숙현씨의 부친 최영희 씨, 이양수 의원 등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보호가 필요한 신고자나 피해자를 위해 임시보호시설 설치ㆍ운영, 2차 가해 금지 등을 담은 일명 '고 최숙현법' 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발의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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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소속팀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가 "사과도 없이 가혹행위를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 씨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최 선수가 가족의 강요와 압박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가해자들의 증언에 대해서는 "숙현이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강했고,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까지 지낼 만큼 스포츠를 사랑했다"며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앞서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주장 장윤정 선수가 포함된 3인방은 관계기관 조사에서 "(최 선수가) 가족 때문에 힘들어했다. 우리와는 오히려 사이가 좋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어 최 씨는 "한평생 농사지으면서 딸아이 보는 게 삶의 유일한 낙이었다"며 "하지만 경주시청 팀이 숙현이에게 지옥과 같은 세상이라는 걸 진작 알았다면 숙현이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숙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김규봉, 장윤정 말만 듣고 (숙현이를) 타이르며 '이겨내라'라고 잔소리한 것이 너무나 가슴에 한으로 맺힌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 씨는 이번 사건 이후 팀 해체를 고려 중인 경주시청에 대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경주시청 팀 전체에 책임을 묻고 팀을 해체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경주시청 팀은 건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트라이애슬론은 국가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훈련해야 하는 비인기종목"이라며 "트라이애슬론을 사랑했던 숙현이는 그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나오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 하나 호소할 곳도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용 국회의원에게 간절히 부탁드렸던 것도 바로 숙현이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숙현이법'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당초 폭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최근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최숙현 선수의 납골당을 찾은 김도환 선수에 대해서는 "그나마 양심이 있다. 김 선수 어머니가 내게 전화를 해 울면서 사죄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김도환 선수가 조사에 철저하게 임하고, 법적 처벌을 받고 난 뒤에 사과를 받겠다"고 했다.


한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스포츠 폭력 신고가 들어오면 최대한 신속히 조치하는 등 내용을 담은 '최숙현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선수에게 폭행, 폭언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김 감독과 주장 장 씨는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의 한 숙소에서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생전 지속적인 집단 괴롭힘과 폭력을 당해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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