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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접견한 강경화 장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왔다"…차관대화서 방위비·G7 논의(종합)

최종수정 2020.07.08 11:53 기사입력 2020.07.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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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차관 전략 대화서 한미동맹 강조…한미 방위비 협상·G7 정상회담 확대 문제 논의
비건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 논의, 긴밀하게 협력해 발전 기대"
신남방정책-인도·태평양 전략 협력 방안도 대화 테이블 올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7일 입국해 검역 절차를 마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을 시작으로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한미 동맹 강화 등 한미 현안을 협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행보를 보였다. 비건 부장관 방한 전부터 북ㆍ미 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만큼 기대했던 판문점 북ㆍ미 접촉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비건 부장관은 조세영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만의 방한이자 부장관으로는 첫 행보다. 그동안 대북협상에 밀접하게 관여해 온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은 이번 방한단에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강 장관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오는 과정이 복잡했지만 안전하게 이곳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세부 내용에 협조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강 장관은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방한했다”고 답했다.


비건 부장관은 예정보다 20분 늦게 시작한 조세영 차관과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부장관으로 승진한 이후 화상회의를 통해 양자, 다자 화상회의를 열었지만 조 차관과 대면 협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협력을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주요 7개국(G7) 확대, ‘반중(反中)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 7개월째 협정 공백 상태인 한미 방위비 분담특별협정(SMA) 협상 등 다뤄야할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조 차관은 외교차관 전략대화 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동맹을 포함해 코로나19 대응협력, 한반도 문제 등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비건 부장관과 저는 한미동맹이 6.25전쟁이후 지난 70년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에 핵심축으로서의 역할을 해오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였다는 점을 평가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고 있는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도 "우리는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를 했다"면서 "한국과 밀접하게 협력에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방위비 협상과 G7 정상회담 초정 및 확대회담 문제도 논의했다. 한일 관계를 비롯해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간의 협력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조 차관은 "당면한 방위비 분담금협정과 관련 양측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가능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양측은 지난 6월 1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논의된 바 있는 G7 정상회담 초청 및 확대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와 미·중 관계 한일 관계 등을 포함한 역내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 했으며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이라는 역내 협력 원칙 따라 우리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의 조화로운 협력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이어 대북특별대표 직함으로 이도훈 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했지만 북한과 접촉가능성은 낮다는 게 외교가의 전망이다. ‘노딜(no deal)’로 끝난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 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가 남북관계 악화를 가속화했던 탓해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어느 때보다 안팎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여권을 중심으로 한미 워킹그룹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고, 11월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변화의 변곡점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는 비건 방한 직전 치열한 장외 기싸움을 벌이면서 기대감을 낮췄다. 북한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의 입을 통해 미국이 계산법을 바꾸기 전에 미국과 마주 앉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미국 역시 비건 부장관의 방한 목적이 ‘FFVD 조율 강화’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 양측 모두 비핵화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재차 밝힌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외교부 고위인사들과 공식 일정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최근 교체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서훈 청와대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 등 인사를 단행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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