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5월15일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 인사들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해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 들어가도 조화 보낼 건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간적 예의'를 지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지키되 그 예의를 '사적인' 방식으로 표하라는 얘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게 그렇게도 어렵냐"며 "누구처럼 아동 포르노 유포해도 조화를 보낼 거냐. 아니면 민주당의 전직 지방의회 의장처럼 살인을 한 사람에게도 조화를 보낼 거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안희정의 성추행은 도지사의 '공적 권력'을 활용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공인'으로서 그는 이미 사회적 평가가 끝났다. '사인'으로서 안희정에 대한 도리는 사적으로 지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공직자들에게 공사 구별 좀 하라는 요구가 그렇게도 가혹하냐"며 "조화를 보내려면 사비로 보내고, 국민 세금으로는 하지 말라는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요구냐"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같은 일을 미통당에서 했다면, 그때도 여러분이 그렇게 쿨하게 대응했겠냐"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다른 글에서도 안 전 지사 모친상에 공직을 내걸고 조문하거나 조화를 보낸 여당 인사들을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며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 씨"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지은 씨가 '대통령 문재인'이라 적힌 그 조화를 보면, 그 마음이 어떻겠냐"며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할 거 아니냐"고 힐난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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