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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엘리베이터 안에서 말좀 하지 마세요" 코로나 감염될까 시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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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새로운 집단감염 고리 감염우려 확산
전문가 "밀폐 공간 전파 확률 커…개인위생 철저해야"

한 빌딩 엘리베이터 입구에 마스크 미착용자는 탑승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한 빌딩 엘리베이터 입구에 마스크 미착용자는 탑승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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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제발 엘리베이터에서는 조용히 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화나 전화통화를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공간 자체가 좁아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침방울이 튀어 사람들의 접촉이 잦은 버튼, 손 걸이 등에 바이러스가 묻을 가능성이 있고,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공간인 만큼 감염 우려 또한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감염병 전파 확률이 높은 만큼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누리꾼 A씨는 "제발 엘리베이터에서 대화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건 정말 예의 아닌가"라며 "회사에서 점심시간처럼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그 작은 공간에 꽉 찰 정도로 사람이 타는데, 잠깐 내려가는 동안 웃고, 떠들고 정말 불안하고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어떤 날에는 엘리베이터에서 전세낸듯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 통화하고 있는 사람도 봤다"면서 "거리두기가 안되는 엘리베이터에서는 더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불안해서 이젠 정말 급할 때 아니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는 서로 접촉한 적 없는 주민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유력한 감염경로로 공용공간인 엘리베이터가 지목되기도 했다.


감염이 이뤄진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매일 몇 차례씩 이용하게 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화나 전화통화를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화나 전화통화를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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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맘 카페에 올라온 글에서 누리꾼 B씨는 "'이제 마스크는 일상생활에서 필수'라는 인식이 있어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줄어든 것 같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화하거나 전화통화 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이 본다"면서 "아무리 마스크를 했어도 막힌 공간에서 대화하면 침방울이 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엘리베이터에 있어봤자 30초, 길면 1분 정도 머무는데 그동안은 좀 참아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방역 당국은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으로 엘리베이터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 방역 지침으로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이 자리 잡은 것에 비해, 밀폐된 공간에서의 대화 자제는 비교적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아파트와 건물에서는 마스크 착용 준수와 더불어 엘리베이터 내에서 대화를 금지하라는 안내문도 부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직장인 C씨는 "최근 볼 일이 있어서 어느 빌딩을 갔는데, '엘리베이터 안 마스크 착용 필수, 대화 금지'라는 공지문이 붙어있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탔음에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묵을 하고 있으니 안심이 되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 떠들고 대화하는 사람들과도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적 있는데, 그들의 대화 때문에 내가 고개를 숙이고 불안에 떨어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면서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방역 수칙을 지키고 안 지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엘리베이터 같은 경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방역 수칙을 꼭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공간에서는 감염병 전파 확률이 높은 만큼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공간은 없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감염 우려가 더욱 큰 만큼 엘리베이터 내에서는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 외에도 버튼 등으로 인해 교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와 시설 위생 관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 마스크만 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제는 정부의 방역 지침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해서 시민들의 경각심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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