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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버스 안 탄다"…직격탄 맞은 상용차 시장 '후진'

최종수정 2020.07.03 11:25 기사입력 2020.07.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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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용량 감소…운송업체 신차 구매 미뤄
버스 제조업체까지 영향…대우버스. 국내 철수 통보
건설·운송경기 악화로 트럭 판매도 줄어
올 1~5월 상용차 내수 판매 15% 감소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량이 줄면서 버스 등 국내 상용차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재택근무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 승객 수가 줄어든 데다 경기 침체로 운송ㆍ건설 경기도 악화하면서 버스 및 트럭 운송업체들이 상용차 신차 구매 계획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산 상용차 내수 판매(현대기아차ㆍ한국GMㆍ르노삼성ㆍ대우버스ㆍ타타대우)는 9만4188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시장의 위축을 주도한 건 버스였다. 같은 기간 트럭은 7만5243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반면 버스는 1만8945대로 32%가량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상용차 판매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국내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줄어든 10만9297대를 판매했다. 그중에서도 버스는 4275대 팔려 19%로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올해 들어 개인 승용차 판매는 늘고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객이 줄며 버스 판매량은 감소한 것이다. 서울시 공공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광역ㆍ시내ㆍ마을버스의 일일 이용객 수(승차자 기준)는 388만명으로 전년 동월(537만명) 대비 28% 감소했다. 항공길이 막히면서 공항버스 이용 승객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지방도 비슷한 분위기다. 올해 2~5월 전남의 도내 버스업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줄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누적 손실액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충남 시외버스 업체 5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40% 이상 급감했다.

자일대우버스 BX212M 로얄플러스

자일대우버스 BX212M 로얄플러스


버스 운송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교체 수요에 따른 버스 신차 구매도 당연히 미뤄질 수밖에 없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노선 확장에 따른 신차 수요는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감소가 운송업체 경영난 가중을 부채질했고 이 같은 어려움이 곧 버스 생산업체까지 전이되는 형국이다.


결국 국산 버스 생산업체인 자일대우버스상용차(대우버스)는 울산 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 공장에서 버스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겠다고 최근 노조에 통보했다. 대우버스는 65년 만에 국내 생산 라인 정리 수순에 돌입하며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금융 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6000대를 넘어섰던 대우버스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2000대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기 상황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트럭시장도 침체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자영업자의 수요에 연동되는 1t 트럭, 건설 경기와 직결되는 덤프트럭 등 전반적인 트럭의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1t 트럭 포터는 올해 초 전기차까지 출시되며 시장에서 반전을 노렸으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올해 들어 승용차 판매는 늘고 있지만 건설 경기와 승객ㆍ화물 운송시장 침체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상용차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했다"며 "경기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상용차시장의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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