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대로 지원해야죠" 지속되는 '취업가뭄'에 취준생들 '한숨'
코로나19 여파로 '취업가뭄'…취준생들 '발동동'
취준생 10명 중 6명 "하반기 취업도 자신 없어" 토로
전문가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 등 찾아 스트레스 해소해야"
2020년 상반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 응시생들이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에서 고사장 입실 전 체온 측정을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 취업준비생 A(27)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 규모를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일단 현재 공고 뜨는 대로 직무를 가리지 않고 지원은 다 하고 있다"면서도 "대기업도 채용을 거의 안 하고, 소기업이나 중견기업들도 경제적 피해가 큰지 거의 채용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랑 비교했을 때는 공고 자체가 1/3 이하로 줄어든 것 같다"며 "올해 취업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악화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채용 일정을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취준생들은 취업 문이 좁아진 데다,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까지 채용시장으로 쏟아져나오면서 취업 문턱이 너무 높아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업 규모나 직무와 관계없이 지원한다는 취준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6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올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 531개사를 대상으로 '묻지마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82.3%가 "묻지마 지원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중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지원자가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40.5%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불확실한 미래 등으로 인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취준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했다고 밝힌 B(24) 씨는 "언제 취업이 가능할지 너무 막막하다"며 "당연히 취업을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 생각은 저뿐만 아니고 모든 취준생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생각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B 씨는 "채용인원 자체는 적은데, 계속 대졸자들이나 실업자 등 구직자는 늘어나고 있으니 취업할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 아닌가. 매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불면증까지 얻었고, 잠을 자도 악몽만 꾼다"며 "올 하반기는 바라지도 않는다.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까 봐 너무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2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 10명 중 6명은 "하반기에 취업할 자신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그 이유로 '남들에 비해 부족한 스펙 때문'(63.0%), '하반기 취업 경쟁이 더 치열할 것 같아서'(51.6%), '기업들이 하반기 신입직 채용 규모를 줄일 것 같아서'(32.4%) 등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41.5%는 "하반기 취업 준비 스트레스가 높다"고 답했다. "매우 높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빨리 취업이 돼야 한다는 부담'(36.1%), '취업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24.0%) 등을 꼽았다. 종합하면 계속되는 '취업 가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셈이다.
전문가는 현재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스트레스를 완화할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취미생활 등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생활 패턴을 만들어서 이겨내야 한다"며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 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든지, 음악을 듣거나 자신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을 읽는 등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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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른 사람이 한다고 따라 하면 안 된다.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자기계발을 찾아서 시간과 돈을 어떻게 할애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오래 버틸 수 있고 우울감이라든지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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