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된다
"규모 작지만, 황실 건축에 어울리는 격식·기법·장식 지녀"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경북 유형문화재 제470호)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의성 고운사 연수전(義城 孤雲寺 延壽殿)’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전했다. 연수전은 사찰 중심에 자리한 기로소(耆老所) 원당이다. 기로소란 일흔 살 이상의 정2품 이상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를 말한다. 국왕의 경우는 예순 살이 넘으면 입소했다. 조선 왕조에서 기로소를 찾은 왕은 태조와 숙종, 영조, 고종 등 네 명이다.
고운사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 지어졌다. 고운사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악각의 전례를 따라 조성됐다.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에 담장을 두어 사찰 내 다른 구역과 확연히 구분된다.
본관 건물은 세 단의 돌 석축 위에 세워졌다. 정면 세 칸·옆면 세 칸의 단층 팔작집(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지붕 형태)이다. 중앙 칸을 어첩(御帖·기로소에 보관하는 임금의 입사첩) 봉안실로 삼고, 둘레에 퇴(툇간)를 뒀다.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대는 공포는 이익공 형태다. 초각한 장식부재를 두 겹으로 뒀다. 중앙 칸의 기둥 사이에도 한 구씩의 익공을 배치했다.
기둥머리 이상의 부분에는 금단청을 했다. 천장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다양한 주제의 채색 벽화로 장식됐다. 관계자는 “규모는 작으나 황실 건축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다”며 “기능과 건축 형식 측면에서 귀한 사례로 평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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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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