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2년… LG '디지털·실용·선택집중' 혁신 선명해졌다
오는 29일 구광모 LG 회장 취임 2주년
디지털 혁신, 실용주의, 선택과 집중 등 경영 키워드
조용하지만 강력한 혁신으로 체질개선 중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밖에서 보기에는 조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LG LG close 증권정보 003550 KOSPI 현재가 117,000 전일대비 8,300 등락률 +7.64% 거래량 541,046 전일가 108,7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총 상금 30억원 '전 국민 AI 경진대회' 개막 한 달 만에 7만명 몰렸다 "우주, 준비 안 하면 뺏긴다"…LG, '스핀온' 전략으로 우주 산업 개척 나선다[2026 미래기업포럼] [클릭 e종목]"LG, 자회사 가치 상승…목표가 상향" 는 빠르게 혁신하고 있습니다."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은 지난 2년 동안 회사의 변화를 묻는 말에 LG 계열사의 한 고위임원은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이 LG를 이끈 지 오는 29일로 만 2년을 맞는다. 구 회장이 그룹을 이끈 지난 2년 동안 LG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평가다.
구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디지털 혁신, 실용주의, 선택과 집중 등으로 요약된다.
이 중에서도 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인공지능(AI) 등 향후 LG그룹을 먹여 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혁신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공식적으로 두 차례 마곡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를 찾은 것도 디지털 혁신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DX와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연구개발(R&D) 거점이다.
LG사이언스파크 주도로 LG그룹은 2023년까지 전 계열사 IT 시스템의 90% 이상 클라우드 전환, 업무지원 로봇 및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최신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방식으로 성과창출이 어려웠던 계열사의 도전과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구 회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의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연초 구 회장이 LG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신년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대체한 것과 이후 4월 말 계열사 사장단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논의를 한 것 등도 디지털 혁신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회의체나 모임 등을 간소화하고 보고 및 회의 문화를 개선하는 등 실용주의 문화가 확산된 것도 특징이다. 경영을 맡으면서 취임식을 열지 않고 회장 직함 대신 지주사인 ㈜LG 대표로 불러달라고 했다.
2년이 지난 현재도 공식 명칭은 회장이 아닌 대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허례허식을 싫어하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구 회장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울 사업은 확실하게 키우고 뺄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 역시 구 회장 체계의 특징이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지주사 대표로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춰 미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그룹의 대표 미래 성장 사업인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해 1분기 중국 CATL,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랐다. GM과 1조원씩 출자해 '얼티엄 셀즈' 합작법인도 설립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만 총 20조원을 투자한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했고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경영권도 가져왔다.
비핵심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LG전자는 연료전지 사업 청산 및 수처리 사업을 매각했고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했고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 사업을 정리했다.
과감한 체질변화로 올해 LG화학과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돼 지주사 LG 역시 작년보다 대폭 개선된 실적이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의 영업이익이 1조7000억원 내외로 전년 대비 67%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앞으로 더 본격적인 경영 색채를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시계가 매우 불투명한 만큼 더 공격적 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안에서 망가지게 그냥 둘 순 없어"…'파업 대비' ...
최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국제 소송에서 승기를 잡았고 LG전자가 특허 침해에 관해 세계 여러 소송에서 이기고 있는 것도 구 회장의 적극 경영 색깔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