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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게 평등입니까" '인국공' 정규직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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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보안검색 직원 직접 고용 결정 청년층 분통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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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보안검색 직원 19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밝힌 가운데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25일 오전 6시30분 기준 21만7,895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알바처럼 기간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고 있습니다."라며 "그러던 와중 이번 인천국제공항 전환은 정말 충격적입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국철도공사에서도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영업 선발 규모가 줄었다"며 "이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 이게 평등입니까?', '인천공항공사 청원경찰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원점으로 돌려주세요.', '기회가 공평하지않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단하라', 등의 청원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고 협력업체 소속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을 공사 직고용 형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기존 공사 직원이나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공사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고용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고용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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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보안검색원 1900여 명의 정규직 전환 논란에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고, 오히려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응시 희망자에겐 오히려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수석은 "청년 입장에선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비정규직이 내가 가는 자리에 치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이 아니고, 기존 보안검색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보안검색원 연봉에 대해서는 "5000만 원이 아니고, 3300만 원 정도를 받다가 3500만 원 정도로 조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해당 규모에 이르는 정규직 채용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우리 정부 들어와서 공공기관의 정규직 일자리가 거의 50% 이상 늘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용역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장기적으론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기회도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보안검색원 1900명 중 반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규직 전환 약속을 한) 2017년 5월 이후에 들어온 분들이라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응시를 원하시는 분들은 사실 상당히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들에 대한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이른바 `부러진 펜 운동` 게시물. 사진=공준모 게시글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들에 대한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이른바 `부러진 펜 운동` 게시물. 사진=공준모 게시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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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춰달라는 청원이 동의 20만을 넘긴 가운데 청년층 일부에서는 이른바 '부러진 펜 운동'을 하자며 트위터 등 SNS에서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러진 펜 운동'이란 공무원 시험 준비생 등 취업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 이번 논란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역차별에 항의하는 취지로 공부하던 필기구를 부러뜨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24일)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공준모) 카페 한 회원은 '부러진 펜 운동. 인국공 역차별에 대해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취준생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인국공 사태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부러진 펜 운동'을 제안했다. 해당 카페 가입 회원은 55만5,508명에 이른다.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공무원 시험 학원. 수험생들이 각자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김슬기 인턴 기자 sabiduriakim@asiae.co.kr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공무원 시험 학원. 수험생들이 각자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김슬기 인턴 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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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이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서 만약 이대로 비정규직 인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면 고스란히 그 피해는 다른 취준생들에게도 갑니다"라며 "인국공 정원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고, 기존에 인국공을 준비하던 인원들이 다른 공기업에, 지원함으로 인해 분명 타격이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카페 회원들은 '부러진 펜 운동' 제안에 "공감합니다","응원합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반대 청원 글에 동의한 인원이 20만명을 넘으면서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게 됐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 글이 한 달 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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