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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이 미국과 동맹국 사이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볼턴 전 보좌관의 시각에 불과하다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뉴욕 외교가에 정통한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13년 전에도 엉터리 내용으로 가득한 책을 발간해 논란이 됐었다"고 지적하며 그의 증언이 외교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일갈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07년 '항복은 옵션이 아니다(Surrender Is Not an Option)'라는 저서를 발간했는데, 여기에 담긴 내용도 사실과 동떨어져 있었다는 얘기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 저서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북한과의 대화를 주도한 임동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 막말을 쏟아내는 등 한국 정부의 대북 접근법을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

다른 전문가들도 볼턴 전 보좌관의 새책이 미국 정부의 외교 정책에 악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북한 등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민감한 사안들이 속속들이 드러났지만 볼턴 전 보좌관의 시각에서 본 입장과 확인되지 않은 일인 만큼 각국도 무리하게 대응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과학자연맹(FAS)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거론된 북ㆍ미 외교 과정은 전혀 놀랍지 않다"며 "그가 주장한 북한의 능력은 엉터리이고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관계자도 "관료들이 깜짝놀랄 만한 내용이 없으며 한국 정부가 북한의 의도를 과장해 평가했지만 현재의 교착상태에 대해 비판 받을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는 미국 관료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료들이 한국 정부의 평화 어젠다와 미국 정부의 비핵화는 양립되고 공존할 수 있으며 북ㆍ미 협상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ㆍ중 관계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내 최고의 중국 관계 전문가로 통하는 데이비드 램턴 스탠퍼드대 아시아ㆍ태평양 연구원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미ㆍ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의 목표는 중국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회고록의 영향력은 베이징 당국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에게 한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도 중국 때리기에 동참할 필요도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누가 중국의 편에 서지 않았는지 확연하게 입증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향후 대선 정국에서 불필요한 중국 때리기가 무의미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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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턴 연구원은 또 중국 고위층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바이든보다는 트럼프가 다루기 쉽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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