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마트·백화점 등 함박웃음
간편식·가전·빙과 매출 쭉쭉
고깃집은 손님 뚝…밥상물가 뛸 기세

[무더위 경제학]펄펄 끊는 더위에 유통가 해빙 모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으며 '6월 찜통 더위'가 이어지자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바뀌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시원하게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쇼핑몰ㆍ백화점ㆍ마트로 몰려들었고 편의점에선 얼음과 음료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여름철 가전인 에어컨과 선풍기는 사상 최대 매출고를 올렸다. 반면 고깃집과 전통시장 등은 더운 날씨 탓에 손님이 끊겨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더위 피해 실내 찾는 사람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온이 32.7도까지 오른 지난 주말(19~21일) 이마트를 찾은 고객은 전달보다 10% 증가했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시원한 실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혜를 누린다. 서울 기온이 1907년 10월1일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39.6도를 기록한 2018년 8월1일 롯데월드몰을 찾은 사람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었다. 다음 날인 2일(37.9도)에는 21만명으로 쇼핑몰 오픈 이후 주중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상반기 주중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1만명이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한 백화점에서 여름 상품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 점심ㆍ저녁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식당 및 식품 코너에서 스시ㆍ냉면ㆍ샐러드 판매가 늘었고 피자ㆍ파스타ㆍ찌개를 찾는 수요는 감소했다. 밀키트 등 간편조리, 다이어트 식품 매출은 증가한 반면 베이커리류(케이크)와 떡 판매는 줄었다. 또 에어컨 등 전통적인 여름 상품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매출이 집중됐다. 별다른 목적 없이 더위를 피해 들렀다가 구매를 결정한 경우가 많아서다. 연령대로 보면 50~60대 시니어 고객과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이 늘었다. 시니어 고객들은 주로 보석, 양산, 가전제품, 식기 등을 구매했고 가족 단위 고객들은 물놀이 용품 등을 주로 샀다.


백화점ㆍ마트ㆍ편의점 '특수'

무더위가 시작되며 유통가는 모처럼 웃고 있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 19~22일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신장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명품, 생활, 골프 의류, 아웃도어 등의 판매가 각각 54.6%, 39.6%, 20.5%, 18.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이 5.2% 늘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은 일찍부터 판매량이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4~21일) 서큘레이터와 선풍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50%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에선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6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가전제품 매출이 43.2% 신장했다. 편의점 GS25에서는 샐러드, 봉지얼음, 컵얼음, 아이스음료 등의 매출이 각각 115.0%, 66.0%, 42.6%, 29.4%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고급 아이스크림과 얼음 매출이 37.0%, 12.5% 증가했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울상인 곳도 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통시장과 고깃집은 손님이 뚝 끊겼다. 서울 망원시장의 경우 지난 주말부터 방문객이 절반으로 줄었다. 망원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박모씨는 "더워지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줄었다"면서 "오늘 가져온 물량의 절반도 못 팔았다"고 하소연했다. 고깃집들도 폭염에 직격탄을 맞았다. 시청역 근처에서 고깃집에는 저녁 시간대에도 고작 테이블 3개만 자리가 찼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는 "코로나19로 손님도 없는데 더워지면서 손님이 오질 않는다"며 "고기 굽는 열기에 손님들이 꺼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AD

무더위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 물가가 뛸 조짐도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더위에 약한 상추는 고온에 따른 생육장해로 작황이 부진해 22일 기준 가격이 1만9460원(중품ㆍ4㎏)으로 한 달 전보다 62.7% 올랐다. 시금치(중품ㆍ4㎏)와 오이(10개) 가격도 각각 1만4260원, 6820원으로 68.1%, 30.9% 상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