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 번째 국보 지정 해제 "작품 수준도 국내 도자사 영향 끼쳤을 정도 아냐"

백자 동화매국문 병 국보 지위 상실 "중국 흔한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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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銅畵梅菊文) 병’이 국보 지위를 상실했다. 문화재청은 국보로서 위상과 가치 재검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이 유물의 국보 지정을 해제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선 전기 백자가 아니라는 평가가 잇따라서다. 일본인 골동품상 아마쓰 모타로(天池茂太郞)로부터 300엔을 주고 구매한 높이는 21.4㎝, 입 지름은 4.9㎝의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1974년 7월 4일 국보로 지정됐다. 붉은색 안료인 진사(辰砂)를 사용한 조선 초기 작품으로는 드물게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형태가 돋보인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조선 전기 백자에 동화(銅畵·구리가 주성분인 안료로 문양을 장식하는 기법)를 활용한 예는 없다고 전해진다. 동화는 고려 후기인 13~14세기 유물 일부에서 문양이 확인되나 한동안 사라졌다가 18~20세기 백자에서 다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중국과 한국 도자사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백자 동화매국문 병의 형태와 크기, 기법, 문양이 중국 원나라 도자기인 ‘유리홍(釉裏紅)’과 흡사하다고 결론지었다. 도자기가 15세기 조선이 아닌 14세기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출토지나 유래가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불분명하고, 같은 종류의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있어 희소성이 떨어진다. 작품 수준도 우리나라 도자사에 영향을 끼쳤을 만큼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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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지정 해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자격을 잃은 유물은 거북선에 장착된 화기로 전해졌으나 가짜로 판명된 ‘귀함별황자총통’과 태종이 이형에게 발급한 3등 공신녹권 ‘이형 좌명원종공신녹권 및 함(보물 제1657호)’이다.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해제되면 해당 지정번호는 결번으로 처리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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