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뉴 맥시마'(사진=한국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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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최근 수입차시장의 최대 이슈는 한국닛산의 철수 소식입니다. 지난해 7월 한일 수출 규제 후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라고 했지만 이후 닛산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브랜드로 떠올랐습니다. 철수를 공식화하기 전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쓴웃음이 나올 정도죠.


먼저 가장 관심을 받은 건 단연 '눈물의 할인'이었습니다. 사실 닛산의 철수가 확정된 만큼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할인 프로모션은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그런데 할인 폭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거죠. 먼저 할인을 시작한 닛산 브랜드의 중형 세단 알티마는 트림별로 1000만~1350만원, 맥시마는 1450만원의 할인 조건이 붙었습니다. 3000만~4000만원대에 팔던 알티마를 국산 준중형 세단 아반떼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니 당연히 반응은 아주 뜨거울 수밖에 없었죠.

하루 만에 재고 물량은 동이 났지만 유례없는 초대형 할인에 들뜬 소비자들의 마음엔 여운이 진하게 남은 모양입니다. 일선 대리점에선 더 이상 계약을 받지 않는데도 여전히 전화 문의, 심지어는 직접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고 하네요. 혹시라도 나올지 모르는 계약 취소 차량을 잡기 위해서죠. 하지만 이미 대기자가 많아 대기 명단에 이름 올리기도 어렵다고 하죠. 심지어는 계약금을 입금한 고객들마저 재고 부족에 계약이 취소되며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닛산 대전'을 지켜보며 웃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철수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닛산 차량을 구매한 차주들입니다. 새 차를 산 기쁨도 잠시, 내 차의 브랜드가 국내시장에서 손을 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이들인데요. 향후 8년간 보장된다는 AS를 걱정할 겨를도 없이 며칠 새 중고차 가격은 뚝뚝 내려갔고요. 그런데 이번엔 신차 가격까지 내린다고 하니 말 그대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셈이죠. 일각에선 뿔난 차주들이 집단소송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수입차업계에선 할인만큼이나 남은 40여명의 한국닛산 임직원을 향한 관심도 높습니다. 한국닛산에서는 이전부터 영업직 외 본사 직원에 대해 태국 등 지사로 자리를 옮겨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고 하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당장 해외로 자리를 옮기기란 쉬운 일이 아닌 탓에 현실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한국뿐 아니라 닛산 전체가 글로벌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불안 요소고요. 조기 퇴직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인 한국닛산은 문을 닫으면서 직원들에게 퇴직금 두 배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닛산 딜러사 직원들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한국닛산은 올 초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딜러사와의 계약도 상당수 해지했습니다. 현재 3곳 정도만 계약을 유지한 상태인데요. 예전같았으면 독일 3사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재취업을 노려볼 법 하지만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된 탓에 다른 수입차 딜러사가 채용에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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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닛산은 알티마, 맥시마 등 제법 굵직한 모델을 내놓으며 국내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철수 발표 이후 지금까지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는 관심은 지난 16년간 보여온 존재감의 연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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