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올해 성장률 0.1%…수출은 -9.1%"
"정부 GVC 개편, 리쇼어링 외 대안 다각화해야"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와 같은 예상치를 내놓은 것으로, 마이너스를 예상한 국제기구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다음달 정부가 내놓을 글로벌밸류체인(GVC) 개편 정책은 단순히 유턴기업을 늘리는 데만 치우쳐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산업연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브리핑엔 홍성욱 동향분석실장과 조철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산업연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0.1%, 연간 수출 -9.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1일 정부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0.1%로 낮췄다. 대폭 낮췄다고는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2% 등보다는 낙관적인 분석이다.
홍 실장은 "만약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더라도 락다운 및 경제 봉쇄 조치 등이 일어나지 않으면 상반기보다 피해가 더 적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로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면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수출이 줄어들면서 무역흑자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이마저도 중국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내놓은 전망치로,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보긴 어려운 수치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산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에 17년 만에 10만대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산업연이 이날 발표한 상반기 산업별 수출 증가율 추정치를 보면 자동차 -29.8%, 정유 -29.3%, 디스플레이 -26.6% 등이 심각한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경기가 부진해서, 정유는 유가 변동성이 커서, 디스플레이는 중국 추격이 거세서 부진할 것으로 봤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수출 감소는 내수를 진작시켜도 보완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완성차보다 부품업체의 수출 실적이 훨씬 떨어지고 있는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얼마나 생산기반을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정부는 하반기에 차 부품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다음달 내놓을 GVC 개편 정책은 리쇼어링 유도에만 지나치게 쏠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세계 각국이 리쇼어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대안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GVC 재편 대응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국가가 리쇼어링을 하면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나라 밖으로 나가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며 "결국 유턴기업 유치에만 집중하기보다 다각적인 GVC 개편을 동시에 해야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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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업연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42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전년대비 2%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1.8% 늘지만 건설투자 0.8% 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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