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 속 트럼프 옹호…특정 기업 언급은 없어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일부 미국 기업들을 향해 "미·중 간 패권 경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미·중 간 패권 경쟁에 일부 기업들이 눈앞의 이익만 좇으며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바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 기업들이 자사의 이익을 국익보다 우선시함으로써 미·중 간 경쟁에서 중국에게 유리하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당장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장기적인 생존 능력을 희생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스톡옵션과 골프회원권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며 이는 '배은망덕'하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5G 기술을 포함해 전 세계 패권을 주도하려는 중국의 굴기에 맞선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 장관은 "일부 기업들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계획도 잡지 않고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도록 하는 국가관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바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슬로건인 '미국 우선주의'와 함께 미국과 전 세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한 방법도 언급했다. 바 장관은 "우리의 핵심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파견된 중국 연구원들을 '엄중 단속'할 것"이라며 "유럽 등 우방에도 화웨이 대신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을 5G 플랫폼 제공 업체로 선정할 것을 촉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중국의 화웨이 굴기에 맞서 미 정부가 에릭슨과 노키아의 경영권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 장관은 2차 세계대전 중 기업을 포함한 독일 국민의 통합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 기업들의 애국심에 호소했다. 바 장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기업인을 포함해 국민 전체가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결과 오늘날 우리가 독일어를 쓰지 않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특권과 이익, 안정과 질서, 기업이 이익을 내는 것 모두 국가의 힘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 미국에 충성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AD

미 현지 언론들은 행정부와 거리를 둬야 하는 법무부까지 나서서 거들 정도로 기술 패권 확보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화두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5G 기술을 보유한 자국 기업 퀄컴이 연방무역위원회(FTC)와 항소심을 진행하자 대놓고 퀄컴을 감싸기도 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업에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