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IPO]②로보티즈, 제품 출시 지연에 꺾인 성장
매년 2배 가까운 성장 기대했으나 제품 출시 지연에 실적 꺾여
언택트 활성화에 맞춰 신규 성장동력 준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 SK바이오팜은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역대 최대규모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선보이면서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 IPO 투자에 관한 관심도 커진 가운데 공모주 투자에 나서려면 적정 공모가에 관한 판단이 필요하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 상장사가 제시했던 투자설명서를 되짚어보고 공모가 적정성을 들여다본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2018년에 코스닥에 상장된 로보티즈는 공모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을 초과하고 일반 청약 경쟁률에서도 1000대 1을 돌파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로봇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초기만 해도 로보티즈는 시장의 기대치에 맞춰 성장했다. 하지만 상장 2년 차가 되던 지난해 제품 출시 지연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전용 액추에이터, 액추에이터를 구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AI)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 사업, 에듀테인먼트 로봇 사업, 로봇 플랫폼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지분 8.5%를 보유하며 3대 주주의 위치에 있기도 하다.
상장주관을 맡은 미래에셋대우는 로보티즈의 공모가를 9200∼1만1300원으로 제시했으나 최종 공모가는 1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1043.92대 1을 기록하는 등 공모시장에서 흥행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로보티즈가 2018년 매출액 250억원, 2019년 5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영업이익은 24억원, 83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2배의 가까운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상장 1년차 때인 2018년의 실적은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로보티즈는 매출액 240억, 영업익 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망치 대비 3.8% 부족했지만, 영업익은 14.4% 더 많았다.
하지만 작년 실적이 문제였다. 로보티즈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227억원 영업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망치 대비 괴리율이 각각 55.76%, 85.94%에 달했다. 전년 대비 실적도 악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관계의 있는 업체의 제품 출시가 지연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54억원, 영업손실 1억685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7% 감소했다. 또 지난해와 같이 영업손실은 이어지고 있으나 적자 폭은 줄었다. 투자설명서를 통해 내놓은 올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844억원과 162억원이다. 예상치를 달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다. 특히 지난 19일 기준 주가도 1만235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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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대면(언택트) 활성화로 인한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12월 로봇 분야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통과했다. 회사는 2년 동안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일대 인도와 횡단보도에서 배송 및 모니터링 등 시범 서비스와 함께 실외 자율주행 로봇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테스트와 실증 등 여러 절차와 규제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상용화에 대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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