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연철 사의 수용, 개편 밑그림 고민은 '장수 공백'
여권 일각,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 주장하지만…인사청문회 등 국회 상황 맞물려 선택 고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를 재가했지만 여전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장관은 자리를 내놓으며 '쇄신'의 불쏘시개를 자임했지만 청와대는 더욱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7일 "금명간 재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명간은 '오늘이나 내일 사이'라는 의미의 한자어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17일은 물론이고 18일에도 김 장관 사의에 대한 재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가 이날 결정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김 장관 1명만 교체하는 모습은 자칫하면 꼬리 자르기 형태의 책임 전가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청와대에서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의 필요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류도 감지되지만 '장수(將帥) 공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통일부 장관 후임의 경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원내대표)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후임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에 나선다면 적임자를 찾는 과정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통일부 장관 '원포인트' 인사로 갈지, 외교안보 라인 전면 쇄신으로 갈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반도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정 장관은 개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지금이 교체의 적기인지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수장의 공백에 대한 고민은 다른 외교·안보라인도 마찬가지다. 통일부의 경우처럼 차관 등 기관의 서열 2위가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지만 책임 있는 위치에서 현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현재의 시국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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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장이 부임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미래통합당이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인사청문회는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반쪽 청문회'로 치를 수밖에 없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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