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국내 증시 어떻게 바뀌었나

[하이킥 韓증시]예상 깬 V자 반등…'동학개미들'이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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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고형광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 가운데 한국 증시의 회복력이 가장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시에 비관적 전망이 쏟아졌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V자 반등'을 이끌어 냈다. 언택트(비대면)주와 제약ㆍ바이오 관련 종목들은 신고가를 기록했고 개인투자자들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반등을 주도했다.


◆주요국 증시보다 가파른 반등=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2133.48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19일 연중 최저점(1457.64)에서 46.4% 반등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50여일 만에 2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달 8일엔 장중 2200선도 돌파했다. 지난 1월 연고점(2267.25)에 바짝 다가서며 강한 반등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코스닥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737.33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최고점이었던 692.64(2월17일)를 훌쩍 뛰어 넘었다. 3개월 전 최저점(428.35)과 비교해선 72.1%나 급등했다.

연저점 대비 국내 증시의 상승률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 나스닥지수(18일 기준)는 지난 3월 최저점 대비 각각 40.3%, 39.2%, 44.9% 상승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최저점 대비 45.5%, 프랑스의 CAC 40지수 역시 32.1%의 반등을 기록했지만 모두 코스피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시아 증시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상승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3월24일 2660.17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전날 2939.32까지 올라 상승률이 10.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의 항셍지수의 상승률도 12.8%에 그쳤다. 한국 증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온 대만 가권지수의 저점 대비 상승률은 35.5%,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5.1%로 코스피에 비해선 낮았다.

국내 증시의 반등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일찍 누그러지면서 불안 심리가 빠르게 진정됐고, 여기에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난 자금력을 동원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그동안 글로벌 주요국 대비 장기간 성과가 부진해서 가격 부담이 적었던 데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3월 저점 이후 강한 반등장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증시 대기 자금은 여전히 충분하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6일 기준 48조73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신용융자잔고도 12조262억원을 기록해 2018년 6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를 합친 즉시 증시에 투입이 가능한 개인투자자의 자금만 60조원이 넘는다.


◆제약ㆍ바이오, 언택트가 증시 주도= KRX 헬스케어 지수는 17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47.10% 상승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대비 92.3% 주가가 올랐다. 셀트리온 역시 연초 대비 60.83%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연초 대비 102.66%, 247.8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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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이은 글로벌 임상 3상 실패와 회계 부정, 품목 취소, 소송 등 부정적인 이슈로 제약ㆍ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많이 악화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오히려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언택트주들도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인터넷 서비스, 게임 등이 대표적인 언택트주로 꼽히는데 네이버(NAVER)는 연초 대비 37.53%, 카카오는 72.46%, 엔씨소프트는 60.07% 각각 상승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터넷플랫폼과 게임업종 기업들은 비대면 중심의 주력서비스를 가진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들의 일부 서비스를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매출과 이익이 비대면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도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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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흐름을 주도하는 투자자도 바뀌었다. 과거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이 큰 손으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개인이 증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증시 영향이 본격화 된 3월 이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약 22조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4000억원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3조원을 사들이며 증시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장기 저금리 기조의 영향, 스마트 개미의 증가, 찾기 어려운 투자처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단순 낙폭과대주에 대한 접근이 아닌 우량주 혹은 주도주에 대한 접근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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