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시절, 남북정상회담 3회 개최 견인…與 원내대표 출신 이인영 의원도 유력 후보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동표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 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정치력과 현안 돌파력이 검증된 임 전 실장이 남북 관계의 꼬인 매듭을 풀어줄 적임이라는 평가다.


김 장관은 16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 쇄신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밝혔다. '쇄신'이라는 키워드가 주목할 대목이다.

김 장관은 기대를 받으며 통일부 수장에 올랐지만 북·미 관계 교착의 여파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밑그림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취임 후 별다른 대북 협상의 기회도 갖지 못해 '협상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무색할만큼 '비운의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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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마저 껄끄러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전문가 그룹에서 제기됐고 결과적으로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다.

김 장관의 사의 표명 이후 통일부는 어수선한 모습이다. 김 장관의 사퇴가 '북한 눈치보기'라는 지적도 있으나, 김 장관은 사퇴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지는 대로 통일부는 18일 중 퇴임식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사의 수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금명간 재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 교체가 확정된다면 청와대와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 문제로 논의의 포인트가 이동할 수 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민생당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반전을 모색해야 하는데 외교안보 라인의 대대적인 개편도 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17일 문 대통령과의 오찬에 대해 "참석한 한 분이 지금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외교안보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니깐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아무 말씀을 안 하셨다"고 전했다.


1946년생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74세의 고령인데다 청와대 근무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는 문제를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교체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문재인 대통령이 개각을 고려할 경우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들이다.


청와대가 이달 내 임종석 비서실장을 포함한 인적쇄신 단행을 검토 중인 가운데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가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청와대가 이달 내 임종석 비서실장을 포함한 인적쇄신 단행을 검토 중인 가운데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가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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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정 실장을 포함해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통일부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 장관이 스스로 길을 터줬다는 점에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돌파형' 통일부 장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당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의원들이 통일부 장관에 적임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임 전 실장이 가장 유력한 선택지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정치적인 무게감에 남북정상회담을 3차례나 견인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2000년에 이미 국회의원을 경험할 정도로 정치 경력이 풍부한 데다 북측과의 협상과 관련해서도 임 전 실장이 적임이라는 평가다. 과감한 정책을 토대로 남북 관계의 전환점을 마련해줄 인물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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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18일 페이스북에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면서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제21대 총선 출마에 대한 권유가 이어졌지만 불출마를 선택했다. 문 대통령이 '임종석 카드'를 고려하더라도 본인이 고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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