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소리에 검은 연기…전쟁 일어난 줄 알았다" 최북단 대성동 주민들 긴장
'쾅' 굉음 들리고 초등학교 창문 흔들려
군용·민간차량 수십대 타고 마을 밖 대피하기도
靑 "北, 상황 악화하면 강력 대응"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음과 연기가 관측된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목격된 개성공단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개성공단 인근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폭발이 일어난 당시 마을에서도 굉음과 진동이 느껴졌으며, 마을 주민들은 군의 보호를 받으며 자택으로 대피했다.
이날 청와대가 국방부에서 받아 공개한 37초 분량의 흑백 영상을 보면, 연락사무소 건물이 6초께 큰 폭발에 휩싸이더니 곧 하얀 연기가 상공으로 피어 오른다. 건물은 큰 진동과 함께 34초께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주저앉는다.
연락사무소 옆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 외벽이 일부 무너지고 유리창이 우수수 깨어져 나간 만큼 폭발은 강력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폭발은 비무장지대 인근 거주지에서도 미약하게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4km 떨어진 경기 파주시 대성동 자유의마을 주민들은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마을 인근 한 초등학교에서는 창문이 떨릴 정도로 선명한 진동을 느끼기도 했다.
한 주민은 "폭음이 굉장히 컸다"며 "처음에는 우리 마을에 포를 쏜 줄 알았을 정도"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쾅' 폭발 소리와 함께 연기가 하늘로 올라갔다"며 "군인들이 찾아와 동생에게 '나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이 일어난 줄 알고 무서워서 죽을 뻔 했다"고 토로했다.
인근 초등학교 관계자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덜컹 떨렸다"며 "아마 두 번 정도 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이 일어난 뒤 곧바로 군 병력이 출동했고, 학생들과 주민들은 군의 보호를 받으며 자택으로 귀가했다. 마을 외부에서 들어온 학생 및 교직원들은 군용 및 민간 차량 수십대에 타 대피했다. 이날 대피 행렬은 마을 바깥 도로까지 길게 이어졌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대성동 주민들은 현재 마을 밖으로 대피하거나 자택에 머무르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49분께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청와대는 해당 사건 이후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위원들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 이후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오늘 북츤이 2018 판문점 선언에 의해 개설된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북측의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처를 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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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 당국은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 지역 돌발 군사상황에 대비,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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