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살아있다' 게임처럼 즐기는 좀비물, 군더더기 없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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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마치 게임처럼 추격과 장르적 재미에 충실한다. 1020이 즐기기 좋은 좀비물 '#살아있다'가 온다.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는 영화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유아인이 유일한 생존자 준우를, 박신혜가 또 다른 생존자 유빈을 연기한다.

'#살아있다'는 당초 '얼론'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을 촬영을 시작해 겨울 크랭크업했다. AFI(American Film Institute) 출신 신인감독 조일형이 맷네일러 작가 시나리오를 영화로 각색했다. 유아인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좀비 영화에 얼굴을 비춘다. 그는 전작인 '국가 부도의 날'에 이어 영화사 집과 함께 했다.


서울의 아파트 4층 어느 집, 청년 준우가 살고 있다. 부모님이 여행으로 집을 비운 날 아침, 평소처럼 게임을 즐기려 자리에 앉은 그는 창 밖을 통해 주차장에서 날뛰는 좀비의 존재를 접하고 놀란다. 어리둥절한 상황도 잠시, 갑자기 들이닥친 옆집남자 상철(이현욱 분)을 통해 인간이 좀비로 변하는 걸 목격하고 생존을 위해 나선다. 눈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믿을 수 없지만 순식간에 피로 물든 바닥을 보니 정신이 든다. 황급히 냉장고를 가져와 문을 막는다.

집 밖을 나갈 수 없다. 창궐한 좀비떼에게 존재를 들키기라도 하면 어느새 식인 좀비들에게 몸을 뜯어 먹히고 말 터. 준우는 자신을 집에 가두고 식량을 배분한다.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와이파이가 끊긴다면 그 역시 또 다른 의미의 재난이다. 준우는 이처럼 절처히 고립된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집 밖을 나갈 수 없다는 사실도 공포로 다가오고 희망이 없음을 깨닫고 폭주할 무렵, 앞 동 생존자 유빈(박신혜 분)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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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 30분까지가 클라이맥스라 할 만큼 인상적이다. 군더더기가 없다. 시작과 동시에 바로 좀비 떼가 출현하고 부수고 터지고 물고 뜯긴다. 준우의 전사나 드라마를 장황하게 풀지 않고 바로 좀비를 등장시킨다. 기존 한국 영화였다면 준우의 사연이 장황하게 그려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살아있다'는 불필요한 드라마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장르물의 재미에 충실해 몰입을 돕는다.


좀비물에서 재난 상황 이전에 준우나 유빈의 이야기는 사실상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를 생략하고 장르물로서 집중하게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마치 게임 화면처럼 좀비 상황을 체험하게 하는 앵글도 흥미롭다. 관객을 준우의 시점에서 좀비와 싸우게하며 아파트 한가운데에 고립시킨다.


극 후반에는 다소 맥이 빠진다. 초반, 마치 외국영화를 보는 듯 장르적 재미에 충실해 온 영화는 후반, '#살아있다'가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임을 상기시킨다.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는 설정에도 살아있는 주인공들과 이불을 덮은 좀비 등 설정은 몰입을 방해한다. 초반과 후반의 톤 차이가 크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을 스릴러가 채워준다.


유아인은 '#살아있다'에서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얼굴로 돌아왔다. 그에게 좀비물은 도전 그 자체로 읽힌다. 장르물과 친하지 않았던 그였기에 기대감이 컸다. 새로운 얼굴이다. 한동안 그는 한껏 힘을 준 캐릭터를 반복해왔다. 매력적인 그에게 멋있는 배역이 주어진 탓이겠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는 힘을 풀고 재난 상황에 자신을 내던진다. 유아인의 변주가 재미있다.


'#살아있다'는 좀비물치고 덜 자극적이어서 진입장벽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 좀비 영화에 비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정도다. 직접적인 신체훼손 묘사가 적고 비교적 잔인하지 않게 연출됐다. 좀비가 주는 원초적 공포는 '워킹데드', '피어 워킹데드' 등 외국 작품과 견주면 귀여운 수준이다. 이보다 좀비들이 준우를 추격하고 달아나는 추격전에 포커스를 맞춘 듯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98분. 6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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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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