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수의 인구프리즘]싱글가구·맞벌이까지 품은 가사대행 '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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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살기란 어렵다. 모든 걸 스스로 마련하는 독립적 자립생존은 더 그렇다. TV 속 자연인이 아닌한 불가능하다. 연결사회답다. 일도 삶도 분업모델이 대세다. 혼자 못하니 의지ㆍ위탁하는 시스템이 안착한다. 혁신기술로 무장한 4차 산업혁명은 생산ㆍ소비의 분업구조를 한층 부추긴다. 강력해진 분업효용은 깊고 넓게 생활전면에 반영된다. 싱글인구라면 절감한다. 가족역할마저 기대하기 힘든데 혼자서 다할 수도 없는 노릇. 남의 손을 빌리는 건 당연지사다. 잘하는 일부를 빼면 대부분은 사거나 맡길 수밖에 없다. 적어지고 달라진 인구변화가 촉발한 초분업사회는 시작됐다.

인구변화發 가족해체
1인화와 2인화에 맞벌이 현실
분업사회의 대행욕구 등장

핵심은 대행(代行)수요다. 분업사회가 낳은 대행욕구의 등장인 셈이다. 생활전반에서 홀로 해소하기 힘든 불편ㆍ불만ㆍ불안지점은 확대된다. 인구변화발 가족해체가 뒷받침한다. 4인화에서 쪼개지고 나눠진 1인ㆍ2인화의 추세와 전원동원(맞벌이)의 취업현실을 보건대 대행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가족위주의 적분소비에서 싱글세대의 미분소비로 구매력의 주축은 이동한다. 이미 1인화는 대세다. 2018년 1인 가구는 585만 가구(2000년 222만 가구)로 급증했다. 경제력도 생각보다는 좋다. 2015년 1인 가구의 주거형태는 본인주택(34%)이 적잖다. 방을 4개 이상 쓰는 1인 가구도 2000년 12.2%에서 2015년 31.1%로 늘었다. 경제력의 증빙이다. '미분소비=대행시장'의 완성이다. 1인화의 미분소비는 욕구해결의 외부ㆍ시장화를 뜻한다.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가 불가피하단 점에서 정부정책도 대행시장의 규제완화에 우호적이다. 그만큼 대행시장의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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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변화발(發) 미분소비가 일찌감치 확인된 일본을 보자. 대행시장 핵심수요는 가사업무로 요약된다. 맞벌이로 일하는 엄마가 상식이고, 신체한계로 생활유지가 힘든 고령인구가 잠재고객이다. 가사대행은 활황세를 반복하며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 TV드라마에선 가정부ㆍ집사가 등장해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정도다. 아직 이용경험자는 ±20%대지만, 여성역할과 소득증가를 감안하면 추가성장은 확실시된다. 2017년 가사대행서비스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3.1% 늘어난 906억엔대다(야노경제연구소). 꾸준한 성장세다. 사업자(등록건수)는 2006년 205건에서 2014년 629건으로 늘었다. 이렇게 커지면 시장규모는 6,000억엔대까지 예상된다(경제산업성). △맞벌이가정 △고령자 △싱글세대 △의식변화 등이 시장확장의 유력배경이다. 정부지원도 있다. △인구변화발 노동감소 △여성활약 기대증가 △여성진출 제도개편 △가사대행 규제철폐 등이다.

가사대행은 서비스와 제품으로 나뉜다. 서비스는 전문ㆍ특화인력이 가사용역을 공급하는 형태다. 제품도 있다. 가사대행의 기능성을 장착한 경우다. 요리ㆍ청소ㆍ설겆이 등 기능성을 강조한 전자제품과 함께 음식ㆍ외식 등의 가공된 먹거리가 그렇다. 실제 대행효과를 체화시킨 제품출시는 붐이다. 로봇청소기ㆍ전자레인지ㆍ기능세탁기를 필두로 외식ㆍ슈퍼의 반찬거리, 냉동ㆍ가공식품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목이다. 가격저항을 낮춘 대신 높은 실용성을 내세워 대행산업을 완성한다. 식재료ㆍ음식 등 택배서비스와 맞물린 중간ㆍ가공식품도 마찬가지다. 트렌드는 변한다. 예전엔 직접적인 노동고용을 통한 대행보다 특화제품을 통한 간접적인 대행보조가 많았다. 사람을 부르는 가사대행이 낯설었던 탓이다. 향후엔 '제품→사람'으로 옮겨간다. 버튼 하나의 자동청소기이든 주름제거 건조기이든 기능한계가 적잖아서다. 기계가 따라잡기 힘든 사람손길의 부각이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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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은 확장된다. 연말대청소처럼 특별이용이 아닌 정기적인 고정수요가 늘었다. 욕조ㆍ창문 등 청소를 비롯해 근로여성을 위한 일상적인 가사의뢰부터 결혼ㆍ출산축하와 노부모 선물용으로까지 활용된다. 만족도는 높다. 전용기자재를 보유한 전문노하우의 손길은 확실히 효율성이 높다. 즉 단순대행이라기보다 고품질의 가사욕구를 위한 이용욕구로 해석된다. 정부도 '생활지원서비스산업'이란 포괄정의로 음식ㆍ세탁ㆍ청소ㆍ쇼핑 등의 대행서비스에 주목한다. 전체ㆍ일부의 대행서비스와 특정작업에 특화된 개별서비스는 물론 식품ㆍ일용품 택배서비스까지 아우른다. 공급은 다양화된다. '가사=여성'의 틀을 깬 남성스텝의 등장이 그렇다. 가구이동, 대형쓰레기 처리 등 남성근육이 필요한 가사가 많고 여성스텝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미묘한 살림관련 위화감 탓이다. 덕분에 기호별 다양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라인업은 세분화된다. 금액별ㆍ성별ㆍ품목별 맞춤서비스의 등장이다.

음식·세탁·청소·쇼핑 등
생활전반의 대행시장 부각
정기적 고정수요 늘어

신고객의 확인은 신시장의 부각을 의미한다. 맞벌이 전문잡지(닛케이 Dual)의 설문조사를 보면 2012년 3.2%였던 가사대행서비스 이용비용은 2016년 62.7%까지 치솟았다. 가격부담과 타인방문을 꺼리는 중에도 상당히 커졌다. 맞벌이ㆍ1인화가 늘고 신규진입ㆍ경쟁격화로 가격인하가 시작된 게 먹혔다. 인기서비스는 청소(50%), 요리(36%), 설거지(34%), 빨래(32%) 순서다. 이용계기는 가사부담(21%), 입원 등 부재(9%), 출산(9%), 시간부족(9%) 등이다(PERSOLㆍ2016). 고만족ㆍ저이용은 한계로 남는다. 가격부담ㆍ심리저항 탓이다. 기회는 신고객이 많은 후속세대에 집중된다. 이용의지는 젊을수록 높다. 20대(22.3%), 30대(25.9%), 40대(26.8%)인 반면 60대(20.0%)는 낮다. 공통적인 건 특화제품을 쓰겠다는 응답(48.7%)이 인력서비스를 부르겠다는 응답(24.1%)보다 높다는 점이다. 사람보다 제품형 가사대행의 선호가 아직은 높다는 얘기다(아사히대학마케팅연구소ㆍ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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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치열하다. 매출액 200억엔대의 1위 다스킨(ダスキン)은 서비스(메리메이드) 제공범위가 넓다는 걸 내세워 시장공략에 열심이다. 청소부터 세탁ㆍ요리ㆍ쇼핑 등 다양한 생활전반의 대행업무가 의뢰된다. 2위 하세가와코산(長谷川興産)은 청소대행프랜차이즈의 점포확대에 사활을 건다. 청소특화 No.1을 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갖췄다. 2016년엔 영국계 사모펀드에 매수되며 IPO에 착수했다. 2019년 가사대행서비스 랭킹 1위(닛케이듀얼)에 오른 카지(Casy)는 최저가로 떴다. 시간당 2,365엔의 저가격인데도 서비스품질이 높아 고객눈높이를 장악했다. 이업종의 시장진입도 목격된다. 물류업체(센코)는 2017년 업계 중형규모(이에노나카컴퍼니) 회사를 인수합병(M&A)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부동산개발업체(프로퍼티에이전트)와 인재파견업(퍼스나)도 연계해 관련서비스(크라시니티)를 내놨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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