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외국인 돌아오나…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이달 초 外人 5거래일 연속 순매수
공항 면세점 임대료 할인에 월 140억 절감
中항공편 증편에 '보따리상' 부활 기대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 국내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등 호재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호텔신라를 192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1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첫 8거래일까지 327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순매수행렬은 지난 4일까지 5거래일간 계속됐다. 5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이 호텔신라를 사들인 것은 지난 4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1월 이후로는 두 번째다.
호텔신라 실적은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부진했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 9437억원, 영업손실 6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9.7%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2분기에는 더욱 우울한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매출 8352억원, 영업손실 4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이 4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부진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 부문에서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업시설을 위해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놨다. 공항 내 매장 임대료를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은 75%, 중견ㆍ대기업은 50% 감면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면세점 임대료를 월 140억원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중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항공편이 증편되는 점도 호재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왕래가 없는 현 상태가 유지되면 다음달부터 양국간 항공기 증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다이궁)들이 더욱 활발히 오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 부문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적자의 큰 원인이었던 공항 임대료는 2분기부터 줄어들 것"이라며 "여름부터 항공편 증편으로 중국 보따리상 활동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면 실적 개선 시기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