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소비데이터, 8000만원 최고가 거래
금융정보 가공해 사고파는 금융 데이터거래소 출범 한달
아파트 단지별 거주자 정보 등 마케팅에 유용해 인기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금융정보를 가공해 사고 팔 수 있는 금융 데이터거래소에서 신한카드의 소비데이터가 약 8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는 11일 출범 한 달을 맞은 데이터거래소에서 거래된 데이터 중 가장 높은 액수다. 데이터거래소를 이용하는 은행들이 극히 저조한 가운데 주로 소비 정보가 직접 담긴 카드사들의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9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문을 연 금융 데이터거래소에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등록된 데이터는 총 315개로 누적 거래량은 총 117개다. 유료로 거래된 상품은 7개로 거래규모는 약 2억2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건 거래당 평균 3000만원 수준이다.
최고가로 거래된 상품은 신한카드가 등록한 '맞춤형 광고 제공을 위한 카드소비 데이터'다. 거래액수는 약 8000만원 수준이다. 성별, 지역별, 연령대별 고객군의 특성과 소비 업종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특정 고객군의 소비 성향을 알 수 있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온라인 광고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카드 소비 데이터, 지역 단위 소득·지출·금융자산 정보 등도 유료로 거래됐다.
무료 데이터 중에는 ▲시군구별 요식업종 가맹점 데이터 ▲전국 나홀로 아파트 정보 ▲코로나19 소비 동향 데이터 ▲시군구별 업종별 가맹점 데이터 ▲전국 빌딩 정보 등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특히 카드사들이 제공한 데이터들이 인기가 많았다. 고객들의 소비 정보가 직접 담겨있어 마케팅 전략을 짜야하는 기업들에게 유용하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보안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가 올린 '한강공원 내 배달음식 이용 트렌드'를 살펴보면 20대의 경우 치킨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 연령층 모두 치킨 소비가 많지만, 40대의 경우에는 햄버거와 중식 배달도 많았다.
신한카드가 등록한 '아파트 단지별 거주자 정보'의 경우 특정 아파트 거주민들의 연령, 성별, 자녀 연령, 소득 수준, 직업 정보 등이 담겨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아파트단지 25평형 거주자 직업군 중 전문직 종사자가 34%에 달했다. 이어 교육직(25%), 자영업(17%), 공무원(10%), 자산소득가(9%) 순이었다. 연 소득 분류로는 3000만~5000만원 구간 거주자(34%)가 가장 많았다. 1억원 이상 구간에 속한 거주자도 9%에 달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특정 아파트 거주자 분석을 통한 백화점·대형 마트 입점 전략 수립, 요식업 가맹점 유휴 시간 파악을 통한 공유 주방(비용 절감을 위해 주방공간을 여러 사업자가 함께 쓰면 형태) 발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지자체의 지원 정책 수립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데이터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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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중은행들의 데이터거래소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거래소 홈페이지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올린 자료를 제외하면 다른 은행들이 올린 데이터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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