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진출한 롯데免, 개점휴업 대신 현지 판매
6월 사업 개시 예정이었지만
싱가포르 이동제한조치에
창이공항 내 면세 판매도 난항
내·외국인 대상 온라인 주류 先판매
中 패스트트랙 적용 논의 '긍정적'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싱가포르 창이공항 내 면세 판로가 막힌 롯데면세점이 '온라인 내수 판매'라는 우회전략을 택했다. 여객 물꼬가 트이기 전까지 사업권을 따낸 주류를 싱가포르 내국인에게 할인 판매할 방침이다.
면세 판로 막히자 온라인으로
롯데면세점은 9일(현지시간 기준) 싱가포르 내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주류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면세점에서 판매하려 했던 물량에 관세를 적용한 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한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10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1~4터미널 내 주류 사업장 운영권(영업면적 8519㎡)을 획득하고 이달부터 매장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롯데의 열다섯 번째 해외 면세점으로 국외 최대 규모의 영업장이다. 연매출 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사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과 기존 사업자인 DFS 인수인계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롯데 역시 오프라인 영업을 강행하기 힘들어졌다. 온라인숍을 먼저 오픈한 후 추이를 보며 오프라인 면세점 정상 오픈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루 17만명이…코로나에 8백명으로
이용객 기준 세계 6위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코로나19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3월23일부터 모든 해외 단기 방문자의 입국은 물론 경유도 금지했다. 6월 초 기준 창이공항 일별 이용객은 입국객 100명과 출국객 700명 정도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의 5월 일평균 승객수 17만명 이상에 비해 급감한 수준이다. 창이공항 역시 면세 사업자들의 임대료를 지난 2월1일부터 오는 8월까지 6개월간 50% 인하하고, 여객 수가 대폭 감소한 T2와 T3의 일부 매장은 4월 30일까지 임대료를 면제해줬다.
다행인 점은 싱가포르 정부의 여객 봉쇄령이 해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대목이다. 현재는 현재는 자국 정부가 마련한 항공기를 통해 귀국하는 외국인들만 창이 공항을 경유할 수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락다운(이동제한) 완화 1단계로 중국 등 일부 국가들과 기업인 방문객에 한해 격리기간을 단축시켜주는 패스트트랙(입국기간 단축) 적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 외교부(MFA) 및 통상산업부(MTI)는 지난 3일(현지시간) 합동 발표를 통해 8일부터 필수 방문객에 한해 점진적으로 입국을 허가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롯데 "싱가포르 입국 제한 조치 해제 기대감"
면세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독이 든 성배를 마시지 않기 위한 묘수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40여년간 창이공항에서 영업을 해 온 세계 7위 면세 사업자인 DFS가 비싼 임대료와 수익성 악화 문제로 2년의 사업권 연장 기회를 자진 포기했기 때문이다. 사업권 입찰에서도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국내 2곳만 맞붙었다.
이와 관련 한 대형 면세점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는 여전히 면세점을 포함한 일반 소매영업점들은 오프라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온라인 면세점 역시 무조건 비행기 타고 오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불가능해 사실상 개점 휴업이나 마찬가지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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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창이공항 내 터미널이 4개까지 있는데 2개 터미널이 셧다운 상태고 2개 터미널만 운영 중으로 사실상 영업이 힘든 상태"라며 "중국인 기업 관광객 입국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요가 늘면 면세점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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